선대위 출범 첫날 계파 신경전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각각 “선거 승패는 개혁 공천 여부에 달렸다”, “공천 혁신을 실천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의 후유증을 공천 개혁으로 정면돌파하고 흔들리는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당 지도부는 5대 범죄(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관련 범죄, 성범죄)의 경력자는 형(刑) 실효 기간에 관계없이 공천에서 일괄 배제하는 개혁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3일쯤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공천 부적격 사유에 친인척 비리까지 포함하는 등 기준을 강화하고 현역 단체장에 대해선 만족도와 경쟁력을 조사해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는 학점제 평가방식 도입도 추진 중이다.
‘손’ 빠진 무지개선대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들이 1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6·4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정세균 위원장, 김·안 대표, 문재인· 정동영 위원장. 손학규 위원장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남정탁 기자 |
안 대표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후보 추천엔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개입될 수 없다”며 계파 이해에 따른 그간의 공천 관행을 비판했다. 그러자 정세균 상임고문은 “4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이 같은 문제(무공천)를 다시는 꺼내서는 안 된다”고 당 지도부를 자극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해 불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의총에선 안 대표가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의원들을 독려했지만 호응의 박수는 크지 않았다. 창당 선언 때 대대적인 환호가 나왔던 것과는 크게 대비됐다.
공천 과정의 논란도 예상된다. 기초선거 공천을 준비하지 않았던 각 시·도당은 업무 폭주로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공천 관리가 되지 않으면 민주당계와 안 대표 간 갈등이 노골화할 수 있다. 복수 후보는 경선이 원칙이나 대체로 열세인 안 대표 측 인사들이 5 대 5 통합정신을 들어 배려를 요구하면 민주당계 후보의 반발 가능성이 크다. 한 수도권 지역위원장은 “양측이 공천지분을 놓고 대립하면 기초선거 현장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우승·박영준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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