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16일 오전 11시9분쯤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고 통보했다. 이후 11시25분쯤에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2차 공지했다.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긴급대책반’이라는 제목의 일지형 보도자료를 통해 ‘11시2분 학생 전원 구조, 11시4분 교육부 구두 보고, 11시12분 학생 전원 구조, 학부모에게 연락 완료’라고 기재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 측도 10시5분쯤 일부 학부모에게 120여명이 구조됐다는 문자를 보낸 데 이어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들에게 구두로 “오전 11시5분쯤 모두 구조됐으니 안심하라”고 알렸다. 정부와 학교의 발표에 학부모들과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정오쯤 구조자 중 사망자가 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은 또 달라졌다.
안전행정부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2시 4차 브리핑에서 오후 1시 기준으로 2명 사망, 368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07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 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번복하며 공지내용을 취소했다. 그런데 오후 3시30분쯤 중대본 차장인 이경옥 안행부 제2차관이 오류를 시인하는 정정 브리핑을 했다. 이 차관은 “애초 구조자 숫자에 좀 착오가 있었다”며 “민간, 군, 해군이 동시다발적으로 구조하다 보니 정확한 숫자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불과 2시간 만에 실종자도 107명에서 290명 수준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대본은 오후 4시35분 5차 브리핑에서야 앞선 발표를 수정하며 사망 2명, 164명 구조, 293명 실종으로 정정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정부가 발표한 탑승객 숫자도 달랐다. 선사는 오전 잠정 발표 이후 최종 462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저녁 늦게까지 459명이 탑승했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선사 주장 숫자로 수정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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