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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모금’ 말기암 英청년 하늘로

입력 : 2014-05-15 00:48:14 수정 : 2014-05-15 01: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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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때 장암 판정 스티븐 서튼
불치병 환자 기금 55억여원 모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도 다른 청소년 암 환자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여 영국을 울린 스티븐 서튼(19·사진)이 14일(현지시간) 세상을 등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서튼의 어머니는 이날 ‘스티븐의 이야기’(https://www.facebook.com/StephensStory)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참으로 용감하고 이타적이며 재기발랄했던 아들이 오늘 새벽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서튼은 12일 직접 올린 마지막 포스팅에서 “이번 이슈를 횡단하는 손가락들이 참으로 결연해 보입니다. 조만간 병원에서 벗어나 여러분들의 행보에 동참할 계획입니다”라고 썼다.

서튼은 15세 때 장암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지난해 시한부 인생이란 말을 듣고 46개 버킷리스트(죽기 전 반드시 해야할 일들)를 작성했다. 스카이다이빙과 드럼 공연 등 33가지를 잇따라 해냈다. 암환자를 위한 1만파운드(약 1750만원) 기금 활동도 죽기 전 해야 할 목록 중 하나였다. 그의 마지막 호소를 접한 전 세계 74만3400여명이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영드 ‘셜록’ 시리즈 주연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영국의 유명 인사들도 그의 사연을 트위터 등에 올렸다.

이날까지 마련된 불치병 청소년 환자 기금은 최종 목표한 300만파운드(약 51억7300만원)를 훌쩍 넘은 540만달러(55억3700만원)였다. 스티븐의 어머니는 “아들에 쏟아진 과분한 지지와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스티븐이 이토록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이룩한 것만으로 아들은 결코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금액은 영국 ‘10대 암 트러스’(TCT)에 보내져 고인이 그토록 원했던 동료 환자들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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