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청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처럼 잠재실업자가 크게 는 것은 통계청이 새로운 통계지표인 노동 저활용(Labour underutilization) 지표를 만들면서 구직단념자 기준을 기존보다 더 넓혔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기존 조사에서 취업 의사가 있으나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했을 경우 구직단념자로 분류했다. 이에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등 국가시험 준비생,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생 등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들처럼 당장 취업의사가 없더라도 취업 준비를 할 경우에는 구직단념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정부는 공식 실업자와 실업률 등만을 고려해 최근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여기에만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펼 경우 잠재실업자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소홀해질 우려가 크다. 기재부는 지난 4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4월에도 60만명에 근접한 취업자 증가를 시현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집계하는 실업률 기준은 너무 협소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최근 고용동향은 양적인 측면에서 좋아지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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