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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쓰던 카빈 소총, 예비군 부대에서 47년째 사용 중…2017년 도태 예정

입력 : 2014-06-11 14:14:11 수정 : 2014-06-11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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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방부 블로그
“이 총은 임진왜란 때 사용한 건가?”

현역과 함께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전투력인 예비군 부대의 개인 화기로 6·25 때 쓰이던 카빈 소총이 사용되고 있어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군 당국은 예산 부족으로 교체에 애를 먹고 있다.

국방부는 1968년 예비군 창설과 함께 보급해 예비군 부대에서 사용된 지 47년째가 되는 카빈총을 오는 2017년말쯤 모두 도태시킬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더 늦춰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부대에서 사용 중인 개인 화기 10만여정 가운데 38%(36만2451정)가 카빈총으로 장비의 부족과 노후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방부는 카빈총을 M16 소총으로 교체 중이며 오는 2017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11일 발간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 홍보책자에서 “예비군에게 지급되는 낡은 무기를 조기에 교체할 계획”이라며 “예비군 부대에서 사용하는 카빈총을 M16소총과 K2소총으로 모두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국방개혁을 통해 예비군 전력을 상비군 수준으로 정예화할 계획이지만 예비군 창설과 함께 보급한 카빈총은 47년째 사용하고 있다”면서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카빈총 도태 목표시기가 2017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비군 부대의 카빈총 대다수는 너무 낡아 사격에 부적합할 정도로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훈련에서 카빈총을 지급받았던 한 예비군은 “노후화로 인해 노리쇠의 왕복운동이 원활치 않거나 개머리판이 깨져있는 것도 많았다”며 “관리 부실로 인해 흙으로 총구가 막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는 예비군 부대에 M16과 함께 K2소총도 함께 보급하겠다고 밝혔지만, K2소총의 보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K2 소총을 예비군 부대에 보급한다는 목표만 있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보급할지는 미정”이라면서 “상비군에서 사용 중인 K2 소총을 교체하는 계획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예비군의 주요 전투장구류 개선 및 보급 예산은 123억원으로 전체 방위력 개선비(10조5097억원)의 0.12%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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