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을 시도한 임모 병장은 조사 과정에서 “사건 당일 초소에서 해골 그림을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해골 그림은 해당 GOP 소초가 관리하는 초소의 순찰일지 뒷면에 그려져 있었다. 순찰일지를 보관하던 파일이 종이로 되어 있어 병사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그림에서 보면 임 병장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게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며 “해골 외에도 병사들이 장난삼아 다른 동료들을 비유한 호빵맨, 스폰지 밥 그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골 그림을 그린 병사는 그 그림이 임 병장을 의미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병장이 군내 따돌림 문제를 언급했는지에 대해 군 수사기관 관계자는 “따돌림이라는 용어보다는 ‘없는 사람 같이 대우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간부가 임 병장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의혹에 대해 “임 병장의 일방적인 진술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소초에서 임 병장이 '임우도비누스', '슬라임', '할배'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이 현재 회복 중이라 30분~1시간 이상 조사를 받으면 피로를 호소했다”며 “임 병장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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