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은 3일 오후 10시 한·중·일 3개국 공동으로 제작한 ‘KBS파노라마-숲의 은둔자 황금원숭이’를 방송한다.
황금원숭이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KBS 제공 |
그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1년 내내 안개에 휩싸여 있는 신비의 판징샨. 그곳에서 차이 탄 박사는 양예칭 박사와 함께 황금원숭이를 포착할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다. 1년 동안 기다려 발견한 건 바로 한국에서 가장 찾기 힘들다는 구이저우 회색들창코원숭이였다.
400년 전만 해도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황금원숭이. 그런데 오늘날 왜 그들은 외딴 고산에서 살기로 선택한 것일까. 그 원인을 찾던 중 제작진은 무자비한 황금원숭이 사냥에 대해 듣게 된다. 인간의 풍요를 위해 죽어가던 황금원숭이는 살기 위해 점점 더 높고 험한 산 속으로 가야만 했던 것이다. 현재의 척박한 서식지 환경을 택한 건, 선택이 아니라 강요였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 숨죽이는 선농지아 고산 숲의 혹독한 겨울. 그 속에 서로 꽉 부둥켜안은 최후의 생존자 황금원숭이 무리가 있었다. 독특한 들창코와 억센 나무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는 위, 그리고 깊은 숲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생존법을 살펴본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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