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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피해 中 고산지대 은둔한 황금원숭이

입력 : 2014-07-02 20:43:31 수정 : 2014-07-02 2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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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동 ‘KBS파노라마’ 100년 동안 과학계에서 사라졌던 원숭이. 바로 ‘서유기’ 속 손오공의 모델인 황금원숭이다. 부끄러움이 많은 이 금빛 생명체는 모든 생명이 움츠러드는 추운 중국 고산지대에 산다. 선농지아의 황금들창코원숭이, 구이저우 지방의 회색들창코원숭이, 원난 지방의 검은들창코원숭이가 해발 4000m 이상 혹독한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 외딴 곳에 사는 탓에 연구자들에게 황금원숭이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건 오랜 꿈일 뿐이었다.

KBS1은 3일 오후 10시 한·중·일 3개국 공동으로 제작한 ‘KBS파노라마-숲의 은둔자 황금원숭이’를 방송한다. 

황금원숭이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KBS 제공
모두가 황금원숭이가 멸종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장류 학자 롱 용쳉 박사는 이들의 생존 증거를 포착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커다란 원숭이 뼈를 발견한 것. 의문의 뼈들은 바로 사냥꾼에게 잡혔던 황금원숭이의 것이다.

그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1년 내내 안개에 휩싸여 있는 신비의 판징샨. 그곳에서 차이 탄 박사는 양예칭 박사와 함께 황금원숭이를 포착할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다. 1년 동안 기다려 발견한 건 바로 한국에서 가장 찾기 힘들다는 구이저우 회색들창코원숭이였다.

400년 전만 해도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황금원숭이. 그런데 오늘날 왜 그들은 외딴 고산에서 살기로 선택한 것일까. 그 원인을 찾던 중 제작진은 무자비한 황금원숭이 사냥에 대해 듣게 된다. 인간의 풍요를 위해 죽어가던 황금원숭이는 살기 위해 점점 더 높고 험한 산 속으로 가야만 했던 것이다. 현재의 척박한 서식지 환경을 택한 건, 선택이 아니라 강요였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 숨죽이는 선농지아 고산 숲의 혹독한 겨울. 그 속에 서로 꽉 부둥켜안은 최후의 생존자 황금원숭이 무리가 있었다. 독특한 들창코와 억센 나무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는 위, 그리고 깊은 숲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생존법을 살펴본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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