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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망 시각 미스터리 '구더기'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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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8 11:14:33 수정 : 2014-07-28 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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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시각과 사인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CSI)가 법곤충학을 통해 유병언 사망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CSI는 27일부터 이틀간 유씨의 사망 현장과 시신에서 파리 유충의 번데기 탈피각과 구더기를 채취하고, 현장의 습도와 온도 등 주변 환경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전북경찰청 CSI는 이를 통해 논란이 되는 유씨의 사망 시점을 유추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부터 법곤충학 연구를 시작한 전북경찰청 CSI는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의 종류와 발육 상태를 통해 사망 시간과 원인, 장소를 추정하는 국내 유일의 수사기관이다.

경찰은 유씨가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월 25일 이후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까지 유씨의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법곤충학의 역할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시신 발견 시점이 6월 12일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앞선 4월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과학적' 접근을 통한 의혹 해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경찰청 CSI의 한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파리 유충의 번데기 탈피각을 채취해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발견된 곤충의 종류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고 냉장 보관된 시신 등에서도 성장을 멈춘 구더기 등을 채취해 사망 시점을 유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 현장의 습도와 온도 등 환경적인 요소"라며 "이를 위해 곤충 증거 채취와 함께 사망 현장의 환경 조건 등에 대해서도 CSI 대원들을 파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 CSI에 따르면 시신에서 주로 발견되는 구리금 파리의 구더기를 기준으로 25도의 기온에서 '알-1령-2령-3령-번데기-성충'의 단계를 거쳐 12일간 성장한다.

이번 사건은 사망 시점과 발견 시점 간의 시간적 차이가 커 어려움이 있지만, 변사 사건 이후 냉장보관된 시신에서 채취한 구더기를 분석하면 더 정확한 사망 시점 추측도 가능하다는 게 전북경찰청 CSI의 판단이다.

현철호 검시관은 "시신이 발견된 시점과 유씨의 시신으로 확인된 시점에 차이가 있어 법곤충학적 접근이 늦기는 했지만 번데기 탈피각과 시신에서 나온 구더기의 종류와 성장 단계를 확인하면 더 정밀한 사망시점을 추측할 수 있다"며 "1∼2주 정도 정밀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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