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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IT·모바일 융합산업 중심도시’로 탈바꿈한다

입력 : 2014-08-21 22:49:00 수정 : 2014-08-22 0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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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등 모바일 제품 수출 절차 줄여줄
해외통신망 사업자 인증랩 구축 사업 추진
전자 산업의 유치로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도약하는 주춧돌이 됐던 구미 공단이 앞으로 ‘IT(정보통신기술)·모바일 산업 집적도시’로 탈바꿈한다. 모바일 관련 제품들의 수출을 위한 절차를 대폭 줄여줄 해외 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 사업이 내년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에서만 가능했던 해외 통신망사업자 인증이 국내에서 가능해지게 되면 해외 유출비용은 물론 기업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 산업의 유치로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도약하는 주춧돌이 됐던 구미 공단이 앞으로 ‘IT(정보통신)·모바일 산업 집적도시’로 탈바꿈한다. 모바일 관련 제품들의 수출을 위한 절차를 대폭 줄여줄 해외 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 사업이 내년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에서만 가능했던 해외 통신망사업자 인증이 국내에서 가능해지게 되면 해외 유출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구미 모바일 융합기술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외국에 수출될 휴대 전화기의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인증랩 왜 필요하나


모바일 관련 분야 기업들은 개발한 기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해당 국가뿐 아니라 해당 사업자로부터의 필수적으로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국내 모바일 기기가 해당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지를 증명하는 등의 인증이다.

그러나 최근 해당 국가들이 이러한 인증을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역장벽으로 이용하면서 까다로운 절차를 더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해 국내 수출 기업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모바일기기에 대한 강제성 시험, 적합성 시험 등이 가능한 국내 인증기관은 있지만 해외이동통신사업자가 직접 시행하는 상호 운영성 시험(IOT, Inter-Operability Test) 인증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국내 인증 기관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해외통신사업자가 지정한 해외 현지 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인증 및 체류비용 등의 손실은 기업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 따르면 이처럼 IOT 인증에 따른 해외유출 비용은 연간 약 35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5∼10주에 이르는 해외 현지에서 인증 대기로 인한 개발 기간의 지연과 디자인 유출 위험까지 고려하면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금껏 수차례 해외 IOT 인증권한의 국내 유치를 시도했으나 국내 인증 환경의 미비와 해당 국가들이 인증을 기술무역장벽으로 이용하면서 해외이동통신사업자들을 설득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이러한 난관을 뚫은 것은 경북 구미 모바일융합센터다. 2010년 문을 연 모바일융합기술센터는 2G에서 4G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바일기기 테스트베드 환경 구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외통신망인증랩 유치 환경을 갖추게 되면서 이 사업은 가시화되기에 이른다.

또한 센터는 최근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사업자인 프랑스 알카텔 루슨트(Alcatel-Lucent)사와 인증랩 구축과 관련한 상호업무협약 체결을 이뤄냈다.

경북 구미에 있는 모바일 융합기술센터에서 연구원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휴대용 전화기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모바일 융합기술센터 제공
◆해외 인증비용 연간 210억원 이상 절감


인증랩 구축사업은 내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년간 사업비 420억원(국비 220억원, 지방비 100억원, 민자 100억원)을 투입해 진행된다. 내년 개소와 함께 알카텔사와 함께 환경 구축 및 사전시험을 진행하고 2016년부터는 미국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등 해외통신망사업자와의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중남미와 동남아 등 개도국까지 세계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인증랩 구축으로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비용 절감이다. 경북도는 기업들이 해외 인증에 들여야 했던 비용들을 매년 약 210억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국내에서 인증이 진행되면서 개발 기간이 단축돼 경쟁사보다 제품을 조기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디자인이나 단말기의 내부설계 등 기술 유출 우려도 없어지기 때문에 세계시장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보이지 않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 중심에서 웨어러블(wearable)과 같은 무선통신 기능을 가진 차세대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도 가능해지며 중소기업 특화제품의 시험인증 수요도 늘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인증랩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수준의 체계적 시험 인증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미를 세계적 수준의 모바일융합산업 테스트베드와 인증 도시로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주식·이정우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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