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활용 기술은 걸음마 수준, 제도 정비·인력 양성 등 파이 키워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는 손님이 물건 값을 계산하기 전 고객의 성별과 대강의 연령대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이 정보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구매 패턴으로 가공돼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에 활용된다. 최근 한 편의점업체가 개발한 요구르트는 3년간의 구매층을 분석해 구매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20, 30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경기 결과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선수 능력과 홈그라운드 이점, 지역 접근성, 잔디 상태, 날씨 등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한 경기 결과 예측 프로그램이 그것. 블룸버그스포츠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한국이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구글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독일 등 8강에 오를 팀을 모두 맞혔다.
2017년까지 1만4000명(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예상)이 필요하지만, 실제는 100명 안팎(2012년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이 고작이다.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으로 업계가 움츠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81%가 ‘빅데이터 활용 계획이 없다’는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노력하고, 정부도 빅데이터 활용의 근간이 되는 공공데이터 개방의 양과 질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안용성·정재영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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