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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빅데이터 시대…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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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30 06:00:00 수정 : 2014-08-30 1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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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에 월드컵 우승팀·범죄 예측까지
일상으로…상품으로…정책으로
가공하지 않은 ‘날것’ 정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한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 양이 1조기가바이트(GB)에 해당하는 제타바이트(ZB) 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다. 제타바이트는 미국 의회도서관 저장정보의 400만배에 해당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며 이 무한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화했다.

ICT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산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시장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구글은 2011년 ‘구글 빅쿼리’ 서비스에 이어 빅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새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근 들어 국내 일부 기업도 모바일과 SNS를 바탕으로 하는 빅데이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 부처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 예측으로 효과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상에 파고든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이미 일상 곳곳에 파고들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빅데이터가 일상으로 들어온 대표적인 예이다. 네이버는 FAS(피드백 분석 시스템)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분석해 개인별로 다른 뉴스, 블로그, 이미지 등을 우선 노출시킨다. 뮤직 서비스의 음악 추천 기능과 사용자 그룹별 검색어 등이 대표적인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통신사의 내비게이션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T맵은 콜택시, 고속버스, 유류운반차량 등에서 보내오는 이동경로, 속도 등을 5분마다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10년 이상 쌓인 데이터를 통해 요일별, 시간별 교통량을 예측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기업은 소비자의 심리를 예측해 팔릴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에서 뛰어난 도구 역할을 한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빅데이터센터는 제품별 소비자 선호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삼성전자가 최근 모바일·가전 제품의 판매전략을 고급형과 보급형의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것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SK텔레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상권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은 이동통신 서비스와 카드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동(洞) 단위의 시간대별, 성별, 연령별 매출 정보는 물론이고 유동인구 분석, 상권 내 구매 패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정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보험사 등의 출점 전략이나 타깃 마케팅에 활용된다.

◆미래 예측을 통한 정책 수립까지

빅데이터는 기업 마케팅을 넘어 공공서비스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가마다 테러, 재난재해, 질병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도입한 심야버스 노선 분석은 공공부문 빅데이터 적용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교통 데이터와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을 분석해 당초 서울시가 계획했던 노선의 일부 구간을 변경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만들어 냈다.

빅데이터를 범죄 예방과 수사에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과 유형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예측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7일 ‘빅데이터 기반 미래 예측 및 전략 수립 지원계획’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를 위해 민·관 전문가 협업체계를 마련해 데이터 기반의 예측·분석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추진, 지속적인 역량 강화 등을 실천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과제에 대해 먼저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인구구조 변화와 사회문제 예측, 잠재적 재난안전 위협요소의 발굴·경보 예측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강성주 정보화전략국장은 “지난 20년간 정보화 성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객관적·과학적으로 풀어내 사회 시스템의 스마트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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