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기다려 온 추석이지만 짧지 않은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때론 걱정스런 추석이 될 수도 있다. 4일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송미연 교수와 함께 추석 건강관리 수칙을 알아보자.
◆고향 가는 길, 운전만 7시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보면 온 몸에 이상이 찾아온다. 눈은 침침하고, 목은 뻣뻣하며, 어깨는 결린다.
몇 시간 동안 펴지 못한 허리와 다리에도 통증이 찾아온다. 그러다보니 그리던 고향에 도착해도 온 몸이 뻐근해 눕고만 싶어진다.
때론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명절연휴를 망칠수도 있다. 때문에 운전도중에 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갖으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나, 그럴 상황이 안 된다면 차안에서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야 건강에 무리가 없다.
목과 어깨 돌리기부터 오른손으로 벨트 고리 잡고 허리 돌리기, 두 팔 뻗기, 발목 펴기와 돌리기 등을 통해 차안에서도 목과 어깨, 허리를 풀어줄 수 있다.
또한 손바닥으로 눈을 마사지해주고, 심호흡을 깊고 천천히 해 여유로운 운전을 돕는 것이 좋다.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바꿔주고, 이동하는 내 일행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절 스트레스, 따뜻한 말과 배려로 해소
주부들에겐 명절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아이 돌보기에 어르신과 친척들까지 모셔야 한다. 그러다보니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명절이후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명절 증후군은 육체적인 피로도 크지만 대체로 정신적 피로감(스트레스)에서 기인한 내부의 증상이 크다.
명절증후군을 겪은 주부는 명절이 오기 전부터 불안감이나 불면증상, 긴장성 두통 등에 시달리기도 하며, 심할 경우 명절 때마다 증상이 반복돼 고질병이 될 수도 있다.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바로 주부를 향한 가족과 친척의 관심과 배려다.
명절 음식 준비와 정리에 고생하는 주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과 함께 마음으로 배려하고, 명절이후 수고한 주부에게 선물을 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발전을 방지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 소화 장애 일으킬 수도
평소 식사량이 많지 않던 사람도 추석에는 다양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먹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은 위에 무리를 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추석 음식들은 기름에 볶거나 굽기 때문에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음식을 먹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 중에 연령이 높은 어르신이 계시다면 가족들이 나서서 음식 섭취량을 신경 써야 한다.
과식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경우 포만감이 찾아와 주전부리를 줄일 수 있고, 원활한 배설을 돕는다.
◆예년보다 보름 빠른 더운 추석, 배탈 조심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시기상으로 일찍 찾아온 만큼 더운 날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해두고 오래 먹는 추석 음식의 경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송편을 빚거나 전을 부치는 준비과정 에서 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며 구토나 발열, 메스꺼움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식중독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 시간에서 2~3일내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함께 먹은 가족이나 친척 중에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을 의심해 봐야한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민간요법이나 자가진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추석연휴 문을 연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때문에 연휴가 시작되기 전 반드시 거주지 근처 병원 진료 현황을 확인해두어야 한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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