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로 일교차가 커지는 가운데 난방비 등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소득에 비해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관리비는 ‘제2의 월세’라 불릴 만큼 큰 부담으로 체감되고 있어 관리비 절감시설을 갖춘 아파트들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1~2년 사이 동계 전력피크현상으로 전력예비율이 급감하면서 정부는 내년 봄부터 신축 아파트의 에너지 절감률 기준을 높이기로 하는 등 건축 기준을 강화 시키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새로 공급하는 아파트에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전력 소비량이 적은 LED 전등을 설치하거나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시설을 적용하며 에너지 절감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관리비 부담이 높아지며 에너지절감 설계를 추상적으로만 인식하던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서는 보다 자세히 물어보며 관심이 높다”며 “매달 나가는 관리비와 직결되는 만큼, 새 아파트의 화려함에 실속까지 갖춘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중인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에는 대우건설의 그린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가스차단·조명제어·방범설정·엘리베이터 호출 등이 한번에 가능한 스마트 일괄제어스위치, 난방 에너지 절감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장치 등이 적용된다.
SK건설이 서울시 노원구에 잔여물량을 분양중인 '꿈의숲 SK뷰(VIEW)'에는 홈 네트워크시스템이 조성됐다. 실내 전등 소등 및 가스 밸브 차단까지 가능한 현관일괄소등제어스위치, 열교환형세대환기시스템, 실별온도조절시스템 적용으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에스티움'은 친환경 시스템이 구현됐다. 침입 감지 시 거실에서 영상을 자동녹화하는 10인치 스마트 매니저 하스가 설치됐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남 아산 모종동 풍기지구 도시개발사업인 ‘아산모종 캐슬어울림’의 일반분양분을 12월 분양 예정이다. 홈네트워크 시스템 적용, 풍력 태양광 가로등 설치, 세대 내 에너지 저감형 자재를 사용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단지로 꾸며져 관리비 절감효과를 극대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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