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지난 캠프에서 요직을 맡았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대거 청와대에 입성했다. 나머지는 여당 유력 정치인들 곁으로 돌아가 ‘실세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10인방의 대표는 ‘문고리 권력 3인’이다. 박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이재만(48) 총무비서관은 한양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다. 이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정책 개발과 인사 관리를 맡았다.
지금도 그는 청와대 인사와 예산 등 안살림을 총괄한다.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수첩’에 적은 사안들은 거의 이 비서관이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이 무겁고 사생활 역시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청와대 밖에서 식사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지난 10월 여의도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실무진과 식사하며 청와대 예산안 관련 협조를 부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호성(45) 제1부속 비서관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정치학 석사 출신이다. 박 대통령 의원 시절 연설문과 메시지 작성을 담당했고 지금도 청와대에서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 기안을 주요 업무로 한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내는 인물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안봉근(48) 제2부속 비서관은 원래 대구 달성의 국회의원으로 있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서로 일했다. 그러다가 김 전 회장이 의원직을 사퇴하자 지역구를 이어받은 박 대통령 보좌진에 합류했다. 김 전 회장 부친인 김성곤 명예회장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안 비서관은 박 의원 시절부터 줄곧 수행·경호를 책임졌고, 지금도 박 대통령 일과의 시작과 끝을 챙긴다. 최근 이들의 이름을 팔아 사기 행각을 벌이다 잡힌 잡범이 등장할 만큼 시중에도 이들의 ‘위세’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외 나머지 7인은 이 정권 출범의 밑그림을 그린 핵심 실무진이다. 여당 공채, 당직자 출신 혹은 친박계 의원들 간 친분이 연결고리다.
감찰 보고서는 이들을 청와대 내부와 외부그룹으로 나눴다.
보고서에는 이들을 실명으로 언급했다. 내부 그룹 중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하는 2명은 문고리 3인과 함께 실세로 지칭됐다. 이들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기획, 홍보 역할을 맡았다.
친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 행정관은 캠프에서 기획을 맡았다. 보고서엔 없지만 감찰 실무선에선 C 비서관도 포함 여부가 검토됐다.
외부 인물로는 J 전 행정관, L 전 행정관(현재는 청와대 근무)이 십상시 멤버로 꼽혔다. 이들은 2007년 당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또다른 J, L 전 대선캠프 실무진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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