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외부 활동은 줄고 운동도 잘 안하게 된다. 또한 신체도 활동량도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꾸준한 운동 없이 가을철 왕성한 식욕만 자랑했다면 살이 찌는 것이 당연한 일. 하지만 몸무게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발목은 힘들어진다.
임모(27)씨는 몇 달 전부터 갑자기 뛰거나 오래 걸으면 오른쪽 발목이 시큰해 걸음을 멈추곤 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고 통증도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오른쪽 발목이 더 자주 시큰거리고 저리는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임씨는 족근관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진 결과 급격히 증가한 체중이 주 원인이었다.
족근관증후군은 발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발목 안쪽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염좌나 과도한 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으로 발목 근육 및 인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병하게 되며 비만 등도 영향을 끼친다.
황은천 정형외과 전문의는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되면 신체를 지탱하는 발목에 자연히 무리가 가게 된다”며 “비만이 아니어도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면 족근관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점차 발목이 시큰거리거나 저릿한데 심해지면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복사뼈를 만지거나 누를 때 통증이 심해진다. 간혹 감각이 무뎌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도 발생하는데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상이 아닌 체중 변화로 발목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원인이 불분명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무리가 가해지면 근육과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지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발목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운동부족과 다이어트로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뼈를 잡아주고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 장기간 적절한 운동과 식단 조절로 체중을 감량하지 않고 근력 운동 없이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하거나 굶으면서 살을 빼면 신체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황은천 전문의는 “과체중 뿐만 아니라 저체중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발목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량이 부족하고 인대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발목 근력을 키우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하고 고른 영양 섭취로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족근관증후군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운동치료, 고주파치료, 인대강화 주사 등 다양한 비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하게 되며 무엇보다 평소 적당한 강도의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게임데일리>게임데일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