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치가 병원 이송보다 중요
국민안전처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119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현장전문소생술 활성화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이 경기도 수원시 구급대원 80명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한 뒤 지난 5개월 동안 실시됐다.
시범사업 결과 안전처는 구급대원의 현장 전문심폐소생술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과 퇴원 후 환자의 예후(병이 나은 뒤의 경과)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병원도착 전 생존율은 5.14배(4.2%→21.6%), 생존퇴원율은 3.1배(3.2%→9.9%), 신경학적 완전회복 퇴원율은 7.4배(1.1%→8.1%)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심정지 환자가 현장에서 구급대원에게 전문심폐소생술을 받아 순환회복을 한 후 병원에서 생존해 퇴원한 경우는 24명 중 11명(46%)이었지만, 우선 이송 후 응급실에 도착해 순환회복이 된 환자 중 생존해 퇴원한 경우는 11명 중 1명도 없었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심정지 환자가 맥박이 만져지는 상태인 자발순환회복을 하는 데 필요한 심폐소생술 시간은 30분으로 나타났다”며 “심정지 환자는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현장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1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구급대원 현장소생술 활성화 심포지엄’을 연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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