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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박정희 산업화, DJ 민주화 기여" 보수·혁신 떠나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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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01 06:00:00 수정 : 2015-02-05 1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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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100인 설문… 한국·한국인에 가장 큰 영향 준 인물 1·2위 꼽아
박정희(1917∼1979년, 87명 선택)와 김대중(1926∼2009년, 55명).

각각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상징하는 전직 대통령이다. 전문가 100인 설문조사에서 두 사람이 광복 이후 70년간 한국과 한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 1, 2위에 오른 배경엔 진영을 뛰어넘은 역사적 무게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빈곤 퇴치와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은 진보 진영에서도 인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았지만 산업화를 이룩하는 데 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한 인물”이라고 답변했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 국가와 남북 화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보수 진영도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획기적 대북 정책을 제시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게 한 인물”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년, 35명)은 3위에 올랐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당시 신생국가의 대세인 공산화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남쪽에서나마 이룩한 공로를 부인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운 김일성 북한 주석(1912∼1994년, 19명)은 4위에 올랐으나 6·25전쟁과 분단 고착의 책임자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경남대 석좌교수인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은 김 주석에 대해 “6·25전쟁을 일으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현재까지도 북한이 한국에 가장 큰 위협 세력으로 남게 한 인물”이라고 답했다.

김구 선생(1876∼1949년, 14명)은 5위에 올랐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그를 “미완의 완전통일민족국가 수립의 로망이자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1915∼2001년, 13명)은 6위에 올랐다. 경제인 중에서는 가장 많이 거론됐고 설문에 응한 경제·산업계 전문가 16명 중에서는 7명이 정 명예회장은 꼽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많은 기업을 창업했고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성에 기여했다”고, 박홍재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전란의 폐허 속에서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고 ‘하면 된다’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7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1946∼2009년, 9명)이었다. “권위주의도 도전받을 수 있는 대상임을 각인시켰다”(정옥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는 평가를 받았다. 생존 인물 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김연아씨(1990년∼, 6명·8위)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944년∼, 5명)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으로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년),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1884∼1972년)이 나란히 9위를 기록했다.

70년간 한국·한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3건 복수응답)으로는 77명이 6·25전쟁을 들었다. 두 번째로 많이 거론된 5·16군사정변(28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숫자였다. 5·16군사정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만큼이나 상반된다.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는 “고도성장의 기반을 닦은 것은 높이 평가하나 지역감정, 왜곡된 사회구조, 부정부패를 낳은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27명)은 3위를 기록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체육관 선거가 아닌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참여민주주의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뒀다.

1997년 외환위기(22명)는 한국 사회·경제의 근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이유에서 네 번째로 많은 답변을 받았다. 경제·산업계 전문가 16명 중에서는 10명이 외환위기를 거론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구조조정의 경험을 겪으면서 이후 한 번도 경상수지 적자를 내지 않고 경제를 나름 내실 있게 관리하게 됐다”고,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저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양극화 극복이라는 화두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5위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문화·체육계 전문가 15명 중에서는 9명이 서울올림픽을 꼽았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고, 홍완석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은 “한국의 압축성장 신화와 민주화를 전세계에 과시하며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1960년 4·19혁명(13명), 5·18광주민주화운동(13명), 1·2차 남북정상회담(12명), 경제성장·산업화(11명), 분단(9명), 냉전 종식(9명)이 뒤를 이었다.

김청중 기자, 편집국종합
<설문조사 응해주신분(100명·가나다 순>

◆국내(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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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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