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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부츠, 추위 피하려다 하지정맥류 걸린다

입력 : 2015-01-06 13:49:07 수정 : 2015-01-06 13: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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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25, 여)는 겨울을 맞이해 다리를 꼭 감싸는 부츠를 장만했다. 추운 날씨 속에 보온 효과도 나면서 길고 날씬한 다리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모레깅스나 스타킹, 스키니진 등도 함께 즐겨 입으며 한파도 피하고 멋도 내는 겨울철 여성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타이트한 부츠를 하루 종일 신고 있으면 그 압박에 의해 다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하체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방해받게 돼 다리 건강에 좋지 않다. 정맥 흐름을 방해하고 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0∼2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과 같이 울퉁불퉁 불거져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피로해지는 병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습진이나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살이 썩는 피부궤양 등을 합병한다. 또 혈액순환 장애가 계속되면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하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까지 방해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는 “건강한 다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부츠보다는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다. 또 틈틈이 발가락으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운동이나, 발목을 돌리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츠나 스타킹을 오래 신어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질병은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여름에 주로 생기는 질환이지만 곰팡이균이 잘 증식할 수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제공된다면 겨울에도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피부진균증의 일종으로 신발 속에서 땀이 나고 건조되지 않아 덥고 습한데다 피부의 각질층이 불어나 균의 침투도 쉬워지면 무좀균이 증식하기 쉽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겨울이라고 해서 신발 속을 지나치게 따뜻하고 습하게 유지하면 춥고 건조한 겨울에도 무좀이 잘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겨울 부츠와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는 경우 무좀균이나 기차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실내에서 부츠를 신고 장기간 생활하는 것은 발 건강에 좋지 않다. 무좀은 개인적 감수성이 크게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특히 평소 무좀에 잘 걸리는 사람은 겨울철에도  지속적인 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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