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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제로엑스캡슐’ 부작용 ‘간’에 치명적

입력 : 2015-01-13 19:09:30 수정 : 2015-01-13 19: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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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미 FDA ‘부작용 확인’...식약처, 간 손상 안전성 서한 배포

‘제로엑스캡슐’이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중국인들에게 점 조직 형태로 팔리고 있다.
밀수출 경로를 통해 중국 및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제로엑스캡슐’이 의약품에 의존해 살을 쉽게 빼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제기됐다.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콜마파마의 ‘제로엑스캡슐’은 사람의 몸 장관 및 췌장에서 지방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리파아제’를 억제하는 약이다. 리파아제의 기능이 멈추면 중성지방이 지방산으로 분해돼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 체중감량 효과로 이어진다.

결국 이 약은 음식물로 섭취한 지방이 몸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몸에 필요한 지방이 과도하게 배출된다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고려대 구로병원 김은혜(가정의학과) 교수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비만치료제를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먼저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지방에 용해되는 지용성 비타민 A, D, E, K의 결핍을 꼽았다. 또한 빈번한 대변, 설사, 변실금 등의 소화계통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로엑스캡슐’은 만성흡수불량, 담즙울혈,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하므로 사전 문진을 통해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 약을 복용 하는 동안 이 같은 부작용이 없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동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약물 치료를 하고 4주 후에도 2kg이상 감소되지 않으면 약에 대한 무반응자이므로 장기 투여할 필요가 없다”며, “의료진의 평가 하에 약물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콜마파마의 ‘제로엑스캡슐’은 주요성분인 ‘오르리스타트’의 함량에 따라 60mg과 120mg 두 가지 제형으로 나뉘어 처방되고 있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복용할 경우 불법 유통되고 있는 120mg은 60mg보다 얼마나 더 위험할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제로엑스캡슐은 1일 360mg까지 용량-의존적인 효과가 있다. 120mg을 하루 3회 사용했을 때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 그 이상으로 복용해도 지방 배설 및 체중감소가 증가되지 않는다”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용량을 증가시키면 부작용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국에서 ‘제니칼(제로엑스캡슐 오리지널 의약품)’ 등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치료제가 중증 간 손상 부작용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된 것과 관련해 처방 시 유의를 당부하는 안전성 서한을 의·약사 단체에 배포한 바 있다.

식약처는 안정성 서한을 통해 의료진에게 이 약을 복용한 환자가 가려움, 피부와 눈의 황달, 열, 무력감, 구토, 피로, 어두운 색의 소변, 식욕 감퇴, 연한색 대변 등 심각한 간 손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상의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또한 식약처은 오르리스타트의 이상반응 고지에 인과관계는 확립되지 않았으나 항간질제 병용 시 경련을 일으킬 수 있음을 허가사항에 추가했다.

아울러 경구 항응고제와 병용하는 환자는 지혈 변수의 변화를 초래하는 프로트롬빈수치감소, INR 상승 및 불안정한 항응고제 치료효과가 제니칼과 항응고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에서 보고됐으므로 혈액응고계수의 변화를 모니터링 해야 함을 명시했다.

이 같은 식약처의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09년 임상 전후, 시판 후 자료, 약물 사용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 중에서 간부전 사망 2건, 간이식 필요 3건 등 중증 간 손상 사례 총 13건을 확인함에 따른 것이다.

헬스팀 김승한 기자 journalist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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