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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은퇴자산을 지켜주는 3가지 원칙③-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필요성

입력 : 2015-01-14 10:29:46 수정 : 2015-01-14 10: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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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투자에 날개를 달아라!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팀장

① 장기투자의 필요성
② 자산배분의 필요성
③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필요성


제3원칙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필요성
10년간 주식과 채권에 나눠서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두 명의 투자자가 있다. 한 명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 비중을 높였다가 주가가 빠지고 나서야 다시 주식을 팔았다. 다른 한 명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마다 주식을 더 사들였다가 주가가 충분히 오르면 그 중 일부를 처분했다. 10년이 지난 뒤 두 명의 투자성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원래 주식은 내릴 때 사서 오를 때 파는 것이 정석이다. 당연히 주가가 빠질 때 마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의 성과가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반대로 행동한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시장이 비정상적인 과열상태일 때 쉽게 대중심리에 편승되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공포심에 있는 주식을 다 던지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간의 나약한 의지력을 극복하고 장기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방법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Portfolio Rebalancing)이다.

자산배분에 리밸런싱을 더하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포트폴리오 내 자산군의 가격 변화로 달라진 비중을 애초 정했던 비중으로 되돌려 놓는 것을 말한다. 즉 전체 투자자산 중에서 가격이 올라 비중이 늘어난 것을 팔아 비중이 줄어든 자산을 취득함으로써 원래 계획했던 자산배분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처음에 40대 60으로 정해 둔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어보자. 투자기간 중 주가가 급등하여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50대 50으로 동등해졌다면,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을 처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채권을 구입하여 전체 자산 내(內)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다시 40대 60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리밸런싱이다. (그림 1 참조)
 

[그림1]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이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원칙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자산간의 투자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이나 예측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그러면서도 많이 올라서 상대적으로 비싸진 자산을 팔고, 덜 올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자산을 사기 때문에 시장방향에 대한 예측없이도 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인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를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인 것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제대로 알고 이용하자
변덕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을 높여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기간에 리밸런싱을 실시하면 가격이 오르고 있는 자산을 계속 처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 것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단기보다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며, 반드시 리밸런싱 원칙을 사전에 수립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연금 채권혼합형펀드는 펀드안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퇴직연금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에 40% 미만,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퇴직연금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펀드내에서 기계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채권혼합형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만 하다.

리밸런싱의 장점과 단점
이상에서 살펴 본 내용을 통해 리벨런싱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기투자에서 리벨런싱은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수익률을 제고시켜 주면서 위험을 관리해 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투자자로 하여금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투자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밸런싱 과정에서 마켓타이밍 심리가 지나치게 개입되는 등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게다가 포트폴리오 내 자산을 사고 파는 일을 지나치게 자주 반복하면서 매매비용이나 세금 등 비용 부담 역시 커지기도 한다. 또 합리적인 시간 또는 진폭의 범위 내에서 평균회귀현상주)이 일어나지 않으면 리밸런싱을 하지 않을 때보다 투자성과가 나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투자자가 직접 실행해야하는 경우,  과연 가격이 오르는 자산을 팔고 떨어지는 자산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남아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은 단기투자보다 은퇴자금 마련과 같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긴 투자기간은 시장의 과잉반응과 평균회귀 현상을 활용한 리밸런싱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밸런싱을 투자자의 의지에만 맡겨 두면 호황장 낙관적 심리와 불황장의 공황 심리로 인하여 제대로 된 리밸런싱 전략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명확한 리밸런싱 원칙을 사전에 수립해 두거나 퇴직연금 투자의 경우와 같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한도를 법적으로 정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 평균회귀 (mean reversion)현상 = 금리에 균형 수준이 존재하고 금리는 이러한 균형 수준보다 약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균형 수준 이하로 갔다가는 다시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금리의 움직임을 평균 회귀현상이라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주가에도 적용되는데 가끔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던 주가가 별다른 이유 없이 올랐다가는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처럼 균형수준(장기평균)을 기준으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때 평균으로 회귀 현상을 평균회귀현상이라고 한다.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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