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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만화학과 경쟁률 2배 넘게 ‘껑충’

입력 : 2015-01-23 18:58:57 수정 : 2015-01-23 1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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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문화’ 취급 인식 변화 뚜렷
서울 유명 사립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김모(21·여)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렀다. 평소 꿈이었던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만화학과 진학을 반대해 디자인과에 갔다”며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의 생각이 바뀌어 다시 만화학과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생’ 등 웹툰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각 대학 만화학과의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만화 입시학원을 찾는 학부모들의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상명대 만화학과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69명 모집에 365명이 지원해 5.2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2015학년도에서는 67명 모집에 868명이 지원(12.96대 1)해 경쟁률이 2배 이상 올랐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는 지난해 입시에서 77명 모집에 662명이 지원(8.59대 1)했는데, 이번 입시에서 80명 모집에 1041명(13대 1)이 몰렸다. 청강문화산업대의 입학 담당 관계자는 “수험생 인구에서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분야는 매년 고정된 지원자 수라 경쟁률에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 입시에서 유독 높아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만화학과의 인기는 만화를 대하는 학부모들의 바뀐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06년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만화입시학원을 운영 중인 공덕희(40)씨는 “웹툰 붐이 불기 전에는 학생 손에 끌려온 부모들이 만화 좀 못하게 말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대 한창완 교수(만화애니메이션학)는 “웹툰 등장 이전의 만화세대는 20대 초반에서 끝났는데 요즘에는 ‘신의 물방울’ ‘미생’ 등 전문 만화가 등장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게 됐다”며 “특히 만화를 저급문화로 취급하던 기성세대들의 인식 변화가 관련 학과들의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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