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이날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함께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가 제공되는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는데, 신규 특허정보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동차 연관 산업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현대·기아차가 특허를 공개한 배경이다.
앞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특허 공개에 나섰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미국의 테슬라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전기 구동장치와 동력 전달 장치 등 핵심 기술 관련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겠다”며 “특허 공개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촉진할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가 특허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지만 시장 확대가 더딘 전기차(EV) 시장 특성에 비춰보면 특허 공개로 테슬라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테슬라의 전기차 특허 공개는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노렸다는 게 중론이다. 앨런 머스크가 “우리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매일 수많은 자동차를 쏟아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고 밝힌 데서도 속뜻이 읽힌다.
현대차도 이날 광주를 수소차 시장의 메카로 선정하고 본격 경쟁에 뛰어든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차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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