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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이'에게도 '제돌이'처럼 자유를 주세요"

입력 : 2015-01-27 20:18:19 수정 : 2015-01-27 22: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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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역 동물원서 오랑우탄쇼
동물 보호단체, 폐지·구명 촉구
“‘오랑이’를 오랑우탄답게 살게 해주세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경기 일산의 쥬쥬동물원에서 ‘동물 쇼’를 펼치는 오랑우탄을 구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1급 멸종위기동물을 데려다 인간의 위락을 위해 쇼를 시키는 것은 후진적 발상에서 나온 비윤리적인 일”이라며 “오랑이가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쇼를 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27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회원들이 오랑이를 형상화한 인형을 안고 오랑우탄 및 영장류 쇼 금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효석 인턴기자
‘카라’는 2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 오랑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이 프로젝트는 영장류를 쇼에 동원하는 것이 영장류에게 미치는 악영향 등을 연구한 끝에 시작됐다. 쥬쥬동물원으로부터 오랑이를 구하고, ‘영장류 쇼’를 폐지하는 것이 목표다.

오랑이는 개인이 밀수로 국내에 들어와 2003년 쥬쥬동물원에 기증한 오랑우탄이다. 동물원에서 매일 3∼4차례 신발을 신고 사람흉내를 내는 쇼를 하고 있다.

카라는 2013년 오랑이에게 쇼를 시키는 쥬쥬동물원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해당 오랑우탄은 밀수를 했기 때문에 허가를 받지 않고 들여와 용도지정이 안 돼 있어 용도 외에 사용하는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처분 이후 쥬쥬동물원은 카라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소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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