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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화장품 바르고 씻기만 100번…팩에 미쳤다고 했죠"

입력 : 2015-02-13 14:48:31 수정 : 2015-02-16 09: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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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력으로 모델링 팩 시장 일군 유희숙 린제이 대표

“이틀 사이에 세수를 100번도 넘게 했더니 피부가 헐더라고요. 팩 만드는데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제가 확신할 수 있어야 남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어요”

유희숙(49) 린제이 대표는 제품 개발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유희숙 대표가 이끄는린제이는 일명 ‘고무팩’으로 불리는 모델링 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린 대표 브랜드다. 모델링 팩은 규조토를 비롯한 다양한 원료로 만든 가루를 물에 개서 사용하는 팩이다.

“규조토는 천연 광물 중 하나로 흡착성이 강하고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모공관리, 보습 등에 뛰어나요. 모델링 팩은 여기에 각종 허브와 콜라겐, 비타민 성분 등을 넣어서 피부를 촉촉하고 깨끗하게 해주죠.”

린제이는 2009년 설립 이후 카렌듈라, 티트리 등 허브 성분이 들어간 모델링 팩을 내세워 피부관리샵을 공략해 전문가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았다. 피부관리샵에서 린제이 모델링 팩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을 통해 퍼져나간 입소문은 온라인으로 퍼졌고, 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린제이 모델링 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브랜드 론칭 이후 일반 소비자 대신 피부관리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은 유희숙 대표의 전략이었다. 린제이 설립 당시인 2009년만해도 지금처럼 마케팅 플랫폼이 다양하거나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신생 화장품 브랜드가 설 자리는 매우 좁았다. 특히 스킨케어와 관련한 제품은 수많은 화장품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기준으로 선택되는 제품군이다.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입증된 메이저 브랜드 제품 외에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저 역시 화장품을 고르는 데 엄청나게 까다로운 소비자였어요. 워낙 피부가 얇고 민감해서 조금만 자극이 세도 피부가 뒤집어지곤 했거든요. 그래서 천연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은 통달하다시피 했고 피부과와 피부관리샵도 자주 다녔어요. 그 곳에서 사용해보고 효과가 좋았던 제품은 일부러 찾아서 써본 적도 많고요.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에스테틱과 피부과를 먼저 공략했죠.”

유희숙 대표의 이러한 전략은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통했다. 린제이 모델링 팩이 유명 화장품 카페에서 해당 부문 1위 제품으로 선정됐고 랭키닷컴 천연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투 제품도 다량 쏟아져 나와 결과적으로는 모델링 팩 시장이 형성됐다.

한편으로는 꾸준히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모델링 팩을 접해볼 수 있도록 일회용 상품도 개발했다. 일회용 컵 안에 모델링 팩 가루와 스패츌라가 포함된 이 제품은 올리브영을 비롯한 드럭스토어에서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를 통한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현재 홍콩, 베트남, 러시아, 일본, 태국, 몽골, 미국, 호주, 캐나다 둥 세계 각국에서 수출과 관련한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중국 매닝스, 왓슨스 등 글로벌 드럭스토어 브랜드 입점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탄산캡슐기술의 적용한 스파클링 모델링 팩을 새롭게 내놨다. 모공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고 피부에 활기를 주는 제품이다. 탄산의 반응속도를 늦춰 탄산과 물이 섞이면서 피부에 흡수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지금까지 만들다 버린 팩 가루만 5톤 트럭으로 3대가 넘어요. 하지만 아깝지는 않아요. 제가 피부에 좋은 제품을 찾아 헤맸던 것처럼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는 이상 열심히 만들어야죠.”

유희숙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델링 팩을 필두로 스킨케어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린제이샵(http://www.lindsayshop.com/ )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활발하게 나설 계획임을 전했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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