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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별 넘어 세상 품을 글밭 일구길”

입력 : 2015-03-26 20:18:36 수정 : 2015-03-26 23: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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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세계문학상 시상식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근우씨는 시상식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넨 가족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부터 했다. 불편한 몸 때문에 가족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에 대한 짙은 소회가 묻어나는 소감이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남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글 쓰는 것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제11회 세계문학상 시상식에서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과 수상자, 심사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 사장, 수상자 이성아·김근우·김의·박소연씨,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박범신씨.
이제원 기자
26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근우씨에 이어 우수상을 받은 박소연씨(‘꽃그림자 놀이’), 이성아씨(‘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김의씨(‘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날들’)가 차례로 올라 다른 감사의 말을 이어갔다. 박소연씨는 “제 소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수상을 격려이자 채찍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고 했고, 이성아씨는 “이 소설을 제출하면서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읽어 주실지 걱정했는데,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의씨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문학이 저를 버리지 않아 오늘 이 자리에 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근우씨는 7000만원, 우수상을 수상한 3명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수확이 풍성해 무엇보다 기쁘다. 문학에서 멀어졌던 독자들을 다시 끌어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박범신씨는 “문학계는 학벌, 지역에 차별을 두지 않고, 나이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지 않는 곳이다. 좋은 소설만 쓴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썩지 않은 곳”이라며 “좋은 문장과 세계를 보는 눈을 만들어 매진하면 독자들로부터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 작가들을 격려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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