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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청춘, '오해'에서 '이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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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8 17:14:12 수정 : 2015-04-08 17: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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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전쟁에 내몰려 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우리네 청춘이지만, 청춘이 다시 기쁜 시절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우리네 젊은 청춘들의 속사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춘'을 그리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대학생이 어느 지하철역 입구에서 어른과 어깨를 부딪치고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그대로 달린다. 이에 중년 남성은 "버릇없는 녀석 같으니"라면서 읊조린다.

한 여대생은 버스에서 할아버지가 바로 앞에 서 있는데도 자리를 지킨 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할머니는 "참 배려 없는 아가씨네"라면서 눈을 흘긴다.

밤 늦은 시각 만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젊은이도 등장한다. 이 장면에선 "요즘 것들은 개념이 없어.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이들의 어땠길래 이런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을까.

버릇 없는 대학생은 아르바이트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인파를 헤치며 달려야만 했다. 배려 없는 아가씨는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개념 없는 요즘 것은 취업 원서를 내는 족족 탈락, 희망을 잃어가는 취업준비생이다.

또 여기엔 ▲대학생 아르바이트 이유 1위 생계, 2위 학자금 대출 ▲대학생 67% 학업보다 학자금 해결이 먼저다 ▲취업원서 낸 100명 가운데 합격은 겨우 4명뿐 등 암울한 현실을 드러내는 자막이 삽입됐다.

그렇다면 요즘 우리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의 사정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 것일까.

이 영상은 오픈마켓 <11번가>에서 '희망쇼핑으로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하겠다'라면서 제작한 것이다. 여기엔 기성세대에게 "젊은이들을 다시 바라봅시다"라고 강조하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특히 내레이션에선 "세상을 견디고 싶지만 그 끝이 보이질 않고, 세상과 부딪히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당당하고 싶지만, 움츠릴 수밖에 없는 그들을 다시 바라봅시다. 오해에서 이해로. 그리고 응원합시다. 청춘이 다시 기쁜 시절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라면서 영상은 막을 내린다.

이 영상은 20~30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젊은 이들을 위로하는 영상이 계속 제작되고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무한경쟁에 힘겨운 건 중년층만이 아니다. 청년들은 뜻을 펼칠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면서 “학비 부담이 줄어 알바도 학교 공부도 즐겁게 하는 대학생, 일자리가 늘어 원하는 곳을 골라 취업하는 취준생이 주인공인 동영상이 잇따라 만들어지는 날은 언제쯤 올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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