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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려다 평양 간 케냐인 "헷갈리면 안돼요"

입력 : 2015-04-24 16:26:45 수정 : 2015-04-24 16: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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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은 평양이 아닌 평창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을 고대하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향해 이색적인 조언을 했다. 3년 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은 북한 평양이 아닌 한국 강원도라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남북한을 혼동하는 외국인은 꽤 많다. 케냐인 다니엘 올로마에 올레 사피트(42·사진)도 그 중 한 명이다. 사피트는 지난해 9월 평창에서 열린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 총회 참석을 위해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그는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을 지나 도착한 한국의 모습이 예상했던 바와 달라 깜짝 놀랐다. 고도로 발전한 도시 풍경 대신 딱딱한 표정의 군인들과 김일성 주석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피트가 도착한 곳은 평양 순안공항이었다.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평창(Pyeongchang)에 가는 표가 필요하다는 사피트의 문의에 케냐 여행사 직원이 철자가 비슷한 평양(Pyongyang)으로 발권했던 것이다. 사피트는 “순안공항 입국장에서 북한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여러 시간 붙잡혀 있다가 각서를 쓰고 베이징으로 쫓겨났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사피트는 “평양에서의 하루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가려는 사람들은 보험계약서 보듯이 지명 공부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WSJ는 2002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처음 도전할 때부터 이와 같은 혼동이 있었던 데다 최근 북한과의 공동개최 이야기가 나오면서 혼선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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