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간 뜨거운 무대로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의 귀 정화, 귀 호강을 시켜준 ‘나가수3’이 양파의 가왕 등극과 함께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올해 1월 30일 시작해 13주, 약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나가수3’는 총 12회 경연, 11팀의 가수가 선사한 열정과 감동의 무대로 금요일 밤을 제대로 수놓았다. 이날 ‘나가수3’은 1위를 거머쥔 양파뿐만 아니라 TOP3 김경호 박정현까지, 초호화 게스트가 함께 만들어낸 듀엣공연과 피나는 노력이 엿보인 개인공연으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만들어내며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대표 음악버라이어티 ‘나는 가수다-시즌3’(기획 박현호 / 연출 강영선, 김준현 / 이하 ’나가수3’) 13회 마지막 회에서는 TOP3 박정현-김경호-양파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는 듀엣공연에서 박정현은 김범수와 소유&정기고의 ‘썸’을, 김경호는 신효범과 이문세&고은희의 ‘이별 이야기’를, 양파는 하현우(국카스텐)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선곡했다. 2라운드 개인공연에서 김경호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박정현은 정훈희의 ‘무인도’를, 양파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부르며 마지막 라운드를 장식했다. 가왕전 결승 채점 방식은 1라운드 듀엣공연 30%와 2라운드 개인공연 7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무대여서일까. 박정현-김경호-양파는 더욱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프닝에서 이들은 나란히 등장해 청중평가단에게 인사를 건넸다. MC와 경연을 겸했던 박정현은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늘 뜨거운 박수를 보내준 청중평가단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호는 “뒤늦게 합류한 만큼 천금 같은 기회를 주셨기에 마지막 무대를 감동으로 이끌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양파는 “이 자리가 정말 꿈만 같다. 오랜 공백기 동안 노래를 할 수 없었던 슬픔과 앞으로 노래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작아져 있었는데 응원과 환호로 행복함을 가지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듀엣무대 첫 번째 주자는 박정현&김범수였다. 김범수는 “고향 같은 프로그램에 구수하게 다시 왔다. 어렵고 피를 말리게 하는 방송이지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송이다. 갑자기 전사로서의 에너지가 올라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김경호&신효범이었다. 김경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신효범의 목소리가 떠올랐다”고, 신효범은 “듀엣을 하자는 말에 바로 OK를 했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양파&하현우는 마지막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양파는 “강력한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0순위가 하현우였다”고 말했고, 이에 하현우는 “내가 가왕이 되지 못했었다. 나를 위해서라도 가왕이 꼭 돼 주길 바란다”며 양파를 응원했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박정현과 검정색 슈트를 입은 김범수의 ‘썸’은 성숙했다. 박정현은 “음악적으로 깊이를 더 주려고 원곡보다 성숙한 ‘썸’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컬에 집중하게 위해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완벽하고 깔끔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실제 연인을 보는 듯 달콤한 떨림까지 전해졌다. 오로지 목소리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이들의 만남은 청중평가단에게 큰 전율을 가져다줬다. ‘나가수’ 명예 졸업생다운 박정현과 김범수의 무대에 양파는 “짝꿍인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와 조화, 화음이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김경호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앙상블과 정확한 음, 바이브레이션 음의 끝맺음까지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블랙으로 의상을 맞춘 김경호와 신효범은 ‘이별 이야기’로 청중평가단과 만났다. 남성적인 파워풀한 음색의 신효범과 미성의 김경호가 만나 노래는 더욱 풍성해졌다. 음악감상실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우는 “신효범은 정말 베테랑이다. 잠깐 몇 분 안에 노래에 푹 빠져서 김경호를 배려하며 노래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권태은은 “편곡적인 부분에서 음을 찾아서 들어가야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것을 안정되게 하면서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정말 선수들이다”라고, 김연우는 “음악의 연륜이 느껴졌다”며 계속해서 감탄을 자아냈다.
양파와 하현우의 ‘붉은 노을’은 강렬했다. 앞서 박정현&김범수, 김경호&신효범의 무대가 감미로웠다면 이들의 호흡은 그야말로 열정 그 자체였다. 늘 새로운 무대로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양파는 이번에도 하현우와 호흡을 맞추며 신선함을 추구했다. 신들린 하현우의 고음과 양파의 가창력이 더해지며 흥은 더욱 커졌다. 양파는 “하현우는 무대에서 정말 잘 논다. 사람들이 묘사하기로는 ‘인간에게서 천둥 번개소리가 난다’고 하더라. 오늘도 소름끼치는 무대를 만들어줘서 덕을 많이 봤다”고, 하현우는 “누나에게 힘을 많이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2라운드 개인공연이었다. 공 뽑기로 선정된 첫 번째 주자 김경호는 윤복희의 ‘여러분’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경호는 “소신을 가지고 결정을 했다. 4년 만에 출연한 ‘나가수’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내 감정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노래가 ‘여러분’이었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김경호는 곡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로 인해 김경호의 진심은 더욱 제대로 전해졌다. 무대 위에서 내려온 김경호는 “다리가 후들거린다. 하루에 6시간을 공연하는 사람인데 한 곡에 완전 녹초가 됐다”며 마지막 무대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가수는 박정현이었다. ‘무인도’를 선곡한 박정현은 이번에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박정현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노래다. 존경하는 대선배들이 부른 노래라 닮고 싶은 마음에 시도를 해보게 됐다”고 선곡의 이유를 밝혔다. 박정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착용하는 인이어 모니터를 떼고 무대에 올랐다. 순간의 감정들을 더욱 잘 느끼기 위해서였다. 언제나 그랬듯 박정현은 자신만의 페이스로 무대를 이끌어 나갔고 그의 진심에 관객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생겨났다. 박정현 역시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눈물을 보여 진한 감동을 줬다.
‘나가수3’ 결승의 마지막 무대는 양파에게 돌아갔다. ‘가시나무’를 선곡한 양파는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했던, 그리고 감동적이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늘만큼은 내 마음을 노래하는 그런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서정적인 가사에 양파의 목소리가 얹어지며 무대는 더욱 웅장해졌다. 여기에 심포니송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까지 곁들여지며 경연장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온 힘을 다해 목소리를 쏟아낸 양파의 모습에 청중평가단 역시 큰 울림을 느꼈다. 무대 위에서 내려온 양파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공연의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1라운드 듀엣공연 1위는 김경호에게 돌아갔으며 양파와 박정현이 뒤를 이었다. 2라운드 개인공연에서는 박정현이 1위를 양파와 김경호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점수 합산 결과 ‘나가수3’의 최종 가왕 트로피의 주인공은 양파에게 돌아갔다. 양파는 자신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며 “정말 힘든 시련과 고난 속에서 단련도 많이 됐고 배운 것도 많았다. ‘애송이의 사랑’을 부를 수 있다고 해서 그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다면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를 했다. 좋은 환경에서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값지고 감사한 나날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가왕전 마지막 무대를 접한 ‘나가수3’의 시청자들은 이들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낸진실된 마음과 레전드 무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청자들은 “‘나가수3’ 결승전 드디어 끝이구나”, “‘나가수3’ 결승전 벌써 13주가 다갔다니 아쉽다”, “‘나가수3’ 결승전 ‘나가수4’는 안하나요? 또 보고 싶어”, “‘나가수3’ 결승전 이런 멋진 무대들을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나가수3’ 결승전 양파 진짜 잘했다 눈물 흘리는 모습에 나도 울었네”, “‘나가수3’ 결승전 가수들 전부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슈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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