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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의 시선도 사로잡는 남자] 무한도전의 남자들 ② 정준하와 정형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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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30 09:51:02 수정 : 2015-04-30 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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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하 - 무한도전의 괴력 엄마

제공=MBC

지금의 무도는 유재석의 권유로 모든 멤버들이 체력을 관리하고 있지만, 무도의 초기에는 유재석을 포함한 모든 멤버가 '약골'의 이미지를 지녔었다. 그런 약골집단에 190에 가까운 키, 0.1톤의 거구 정준하가 합류했다. 정준하가 합류하자 각종 힘을 쓰는 일은 자연스럽게 정준하에게 넘어갔다. 정준하는 효도르와의 대결, 코코넛 깨기, 승합차 끌기 등 많은 상황에서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괴력을 보여주는 '행동대장'의 포지션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무도 내에서 정준하가 빛을 발한 것은 상황극에 나설 때다. '언니의 유혹' 특집에서 정준하는 '노라정'으로 분해 시(詩)를 사랑하고 성악을 전공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무한상사에서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대표하는 '정과장'과 그의 아내 '노라' 역할까지 1인2역을 맡아 우둔하지만 순수하고, 몸집이 크지만 여성스러운 반전 매력을 뽐내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정준하를 상황극에서 빛나게 만드는 '진심'은 연예인인 그가 지닌 가장 큰 무기이자 약점이다. 무도 투입 초반에 정준하는 사소한 부분에 삐치고 서운해 하며 심지어 하차에 대해 언급하는 등 '속좁은' 언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예능 속 갈등을 방송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고 풀이된다. 실제 정준하는 MBC '무릎팍도사'에서 정과장이 정리해고를 당하는 내용이 담긴 무한상사 촬영에 대해 "실제 무한도전에서 잘리는 것 같았다"면서 당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하의 진심은 때로 남자들이 모인 집단 무도에서 감동으로 다가온다. 결혼 전 홀로 살았던 정형돈의 엉망진창 집을 노출한 '형돈아 놀자' 특집에서 정준하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독거남 정형돈을 위해 세심하게 장만한 음식을 선물하며 감동을 안겼다. '바캉스 특집'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총무 역할을 맡아 멤버들의 여행을 살뜰하게 살폈다. 'No 스트레스' 특집에서는 정준하가 요리 과정에서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과 방해에 삐친 표정을 지었을지언정 완성된 요리를 멤버들이 맛있게 먹자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고, 홀어미는 은이 서말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는 혼자 살 수 있으나 남자는 집안일을 보아 줄 사람이 없으면 살림이 군색해진다는 말이다. 유재석의 리더십이 배려를 통해 전체를 응집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정준하의 배려는 집단을 뒤에서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 정형돈 - 이제는 웃기기도 잘한다, 만능형 인재

제공=MBC

무도에서 박명수가 늘 2인자를 지칭하고 있지만 1인자 유재석은 "내가 없었으면 형돈이가 진행을 했을 것"이라 말했다. 유재석은 정형돈이 가진 진행솜씨, 포용력 등의 잠재력을 통찰한 것이다.

그간 정형돈은 조용히 뒤에서 서브하는 역할을 도맡아왔으며, 필요에 따라 전면에 나서 브레인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는데, 이것은 개그맨으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자존심 상하는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정형돈은 부여받은 캐릭터를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정형돈은 무도 내에서 미존개오, 진상 등 캐릭터 변신을 겪으며 '웃기는 것도' 잘 하는 만능 개그맨이 됐다. 특히, 유재석이 예상했듯 정형돈은 조정특집에서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슬링특집 등 몸을 쓰는 특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던 정형돈이 조정특집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렸다. 멤버들을 지휘하는 역할인 콕스로 뒤늦게 자리를 옮긴 정형돈은 연습 중 멤버들의 문제를 즉시 지적하는 등 뛰어난 지휘 실력을 뽐냈다. 조정경기 당일, 직접 노를 젓는 로잉(rowing)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방향선회, 속도조절 등 멤버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총괄하며 결승선으로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탈진한 멤버들에게 "내가 봤어, 우리 진짜 잘 탔어"라 울먹이는 정형돈에게선 멤버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받쳐주는 든든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업에는 모든 업무에 능통한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만능개그맨이자 숨겨진 리더 정형돈은 어떤 회사에서도 환영받는 인재라 할 수 있다.

◆ 하하 - 누구와 붙여놔도 제 몫을 하는 카멜레온

제공=MBC

무도에서 하하는 혼자 떨어져 있을 때에도 상황을 만들어 내거나, 혼잣말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등 타 멤버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지녔다. 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하하는 각종 상황에서 분량을 뽑아내며 혼자 있을 때도 빛을 낸다.

정준하와 함께일 때는 '미미 시스터즈' 콘셉트를, 유재석과 함께일 때는 '무한재석교' 신자를, 정형돈과 함께일 때는 '어색한 사이'를 넘어서 최근 끝까지 간다 특집에서 동맹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등 누구와 맺어져도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무도를 기업으로 본다면, 이 '상황(극)'은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즉, 하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문제없고, 어느 부서에 데려다 놓아도 원활한 업무를 수행하는 유능함을 지녔다 할 수 있다. 조직의 누구와 매칭돼도 유능한 업무실력을 보이는 이 남자, 부하직원으로 쓰고 싶은 매력이 있다.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장유진 기자 jangyj04@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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