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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잡아라"… 금융권도 마케팅 전쟁

입력 : 2015-05-07 20:02:31 수정 : 2015-05-07 2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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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대상 서비스 봇물
카드사, 中 유니온페이와 협력… 제휴 은행서 ATM 등 이용 가능
여행·호텔 등 할인상품도 출시
은행도 ‘알리페이’와 잇단 제휴, 국내서 지급 결제 대행 서비스
중국인 전용 교통카드도 나와
금융권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잡기 경쟁이 뜨겁다. 유통업계가 유커들의 지갑 열기에 몰두한다면 은행과 카드사들은 유커들이 돈을 편하게 쓸 수 있는 결제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중국 은련카드가 만든 국제 브랜드 카드인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7일 KB국민은행과 협력해 유니온페이 카드 소지 고객들이 전국 1100여개 국민은행 영업점의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니온페이 고객들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예금 인출 및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와 국민은행 중간에서 자동화기기 이용 관련 정산업무를 담당한다. 

앞서 우리카드는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면 항공권·호텔 할인 혜택 등이 있는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유니온페이와 함께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구매한 물품에 부과되는 내국세를 별도의 서류 없이 환불받을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인 ‘케이패스 신한러브코리아카드’에 유니온페이 브랜드를 포함해 내놓았다.

카드사들에게 유니온페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비거주자(외국인)가 국내에서 유니온페이로 결제한 비중이 2008년 1.1%에 불과했지만 2013년 38.2%, 지난해 56.3%로 폭증해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가 됐다.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으면 국내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비자·마스터 등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는 해외에서 이용 시 약 1%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유니온페이는 수수료가 없다”며 “중국 내에서 유니온페이 비중이 절대적이고 혜택도 많기 때문에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은 유니온페이 카드를 많이 발급받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자국 신용카드 시장을 외국에 개방하기로 함에 따라 연간 7조달러(약 7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은행들도 유커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중국의 지급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제휴해 국내에서 알리페이 지급결제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커들이 알리페이로 국내에서 결제하면 하나은행이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알리페이에서 받는 형식이다.

하나은행은 유커의 ‘메카’인 서울 명동영업부에 중국 최고의 한류스타 배우 김수현의 박물관을 만들었다. 유커들이 여기서 1000위안 혹은 2만엔 이상을 환전하면 김수현 브로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인 전용 교통카드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알리페이 엠패스 티머니 카드’를 지난달 말부터 발급하고 있다. 한국 방문 전 알리페이를 통해 사전 구매신청을 하고 한국에 오면 우리은행에서 실물카드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의 ‘유커 마케팅’열기는 더 가열될 듯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 동안 한국을 찾은 유커가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커들은 지난달 24일부터 10일 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만 100억원을 쓰고 갔다.

2012년 283만6892명이었던 한국 방문 유커는 2013년 432만6869명, 지난해 612만6865명으로 늘었다. 2년 사이에 2.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유커 방문이 일회성이 아닌 ‘연중 특수’가 된 셈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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