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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사고 빈발… 2년새 5배 늘었다

입력 : 2015-05-11 19:56:20 수정 : 2015-05-11 21: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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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0만명 찾아… 부상자 속출
등반객 발길 몰리는 성판악 코스
길 험한 관음사 방면서 사고 집중
염좌가 최다… 탈진·골절 順 많아
지난 8일 오전 10시10분쯤 한라산을 오르던 관광객 A(69·경기도)씨가 성판악 진달래밭 대피소 인근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를 일으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이뤄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A씨는 헬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9일 낮 12시23분쯤에는 한라산 정상 인근에서 등반객 B(54·여·경기도)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한라산 등반객이 연간 120만명에 육박하면서, 단풍 등산객이 몰리는 9, 10월뿐 아니라 봄철인 5월에도 산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 산악사고는 2012년 61건에서 2013년 119건, 지난해 343건으로 2년 새 5배나 넘게 늘었다.

부상자도 2012년 73명(사망 2명), 2013년 168명(〃 4명), 지난해 774명(〃 4명)으로 같은 기간 10배 넘는 폭증세를 보였다.

특히 탐방객이 가장 많은 성판악 코스와 탐방로가 험한 관음사 코스에서 사고가 잦았다. 성판악 코스에서는 2012년 28건(부상자 36명), 2013년 46건(〃 57명), 지난해 154건(〃 351명)이 각각 발생했다. 관음사 코스에서는 2012년 6건(〃 6명), 2013년 37건(〃 74명), 지난해 149건(〃 377명)이었다. 관음사 코스는 지난해 전체 등반객(116만6202명)의 5.8%(6만7685명)가 등반하는 등 한라산 5개 코스 가운데 돈내코 코스에 이어 2번째로 탐방객이 적지만 탐방로가 가파르고 험해 사고가 잦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지난해 기준 염좌 234건(부상자 593명)으로 가장 많았다. 탈진 15건(〃 19명), 골절 12건(〃 13명), 탈골 2건(〃 2명), 조난 2건(〃 2명)이 뒤를 이었다.

소방안전본부는 산악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무리한 등반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지병이 있는데도 정상까지 오르려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등반 코스에 구급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을 배치, 현장 간이 의료소를 운영하고 안전사고·산불 예방 홍보, 안전수칙·응급처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혈압을 재는 등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 이상 징후가 보이면 등산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여러 사람과 함께 가야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며 탐방 도중 안전사고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나 11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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