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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파문…홈쇼핑 "中企제품 어떻게 믿고 팔아야 하나"

입력 : 2015-05-13 11:23:30 수정 : 2015-05-13 11: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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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홈쇼핑업계가 대규모 환불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던 바이오 벤처기업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홈쇼핑업계 전반에 중소기업제품 전반에 대한 회의감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뢰성과 도덕성 등이 낮아 대기업에 비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처럼 대량 환불사태가 벌어질 경우 회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돼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이 개발해 상품화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2011년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2013년 산업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된 제품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한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2년 3월 중소기업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을 통해 방송되면서 홈쇼핑 채널에 본격 진출했고,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으며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6개 홈쇼핑사들이 팔아치운 백수오제품은 무려 2700억원어치 수준.

NS홈쇼핑의 경우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직접 수거해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등에 DNA검사를 의뢰한 후 백수오가 확실하다는 결과를 얻어 제품을 판매했지만 결과적으로 판매액을 전액 환불해줘야할 상황에 처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판매가 급증하면서 물량을 맞추지 못해 이엽우피소 등을 넣은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기업이다 보니 도덕성과 제품관리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후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내부적으로는 중소기업 제품을 밀어주다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정도 되는 규모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해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더 작은 회사들의 제품을 어떻게 믿고 판매하겠느냐"며 "내츄럴엔도텍이 작정하고 사기를 친 것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TV홈쇼핑업체들은 백수오 제품의 중간유통상(밴더)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유통센터에 가짜 백수오 환불 사태로 인한 손실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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