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뀌는 방귀는 민폐의 주범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중학생은 스쿨버스 안에서 방귀를 뀌다 ‘공공의 적’으로 둔갑했다. 버스 안에서 고약한 인체 가스를 자주 내뿜자 참다 못한 기사는 ‘방귀 귀신’의 탑승을 금지해 달라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선 ‘노상 방귀 금지법’까지 추진했다고 한다. 공공장소에서 방귀를 뀌면 죄 없는 다수의 시민이 고통을 받는다는 이유였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그런 방귀도 백해무익은 아닌 모양이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샌드 어 자트’ 인터넷 사이트에서 방귀를 배달하는 이색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방귀의 고약한 특성을 돈벌이 아이템으로 활용한 것이다. 유리병에 방귀 냄새를 담아 미국 어디든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10달러. 찾는 고객이 늘고 있지만 상품 종류는 아직 다양하진 않다. ‘8시간 방귀를 참은 트럭 운전사의 방귀’, ‘술 취한 사교클럽 남자의 방귀’, ‘대식가의 방귀’ 3종류뿐이다.
방귀의 배송지는 다름 아닌 주문자의 ‘적’들이다. 자기를 괴롭힌 직장 상사나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애인 등에게 ‘방귀 맛 좀 봐라’라는 심정으로 선물을 보낸다. 배송은 2∼3일이면 충분하다. 이런 최소한의 숙성기간을 거치면 방귀는 맛있게 익은 상태로 배달된다. ‘제니퍼 S’라는 네티즌은 “어떤 여성이 내 도시락을 훔쳐 먹는 것을 목격한 뒤 그녀에게 방귀 병을 보냈다. 그녀는 전투에서 이겼지만 나는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미국의 황당 사업에 우리는 마냥 웃어넘길 수 없다. 국가의 운명은 안중에도 없이 정쟁만 일삼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선거일 하루 전투에서 이긴 그들은 4년 내내 국민을 패배자로 만든다. 그들에게 정말 ‘4년 묵은’ 방귀 맛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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