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칠레에서 여성들의 낙태 수법을 묘사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계단에서 낙태하기’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제한적 낙태 허용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마일스’ 소속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여성은 “일단 위층으로 올라가자”며 “될 수 있는 한 높이 올라가는 게 좋다”고 입을 뗐다. 그는 “CCTV가 없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건물 계단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끊임없이 올라갔으며, 이내 다 왔다고 생각되었는지 걸음을 멈췄다.
여성은 “자 시작하자”며 “혹시 후회할지 모르니 뒤는 돌아보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쉬라”며 “이제 떨어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여성이 정말로 계단을 굴렀는지, 영상은 심하게 흔들리는 잔상을 뒤로하고 끝난다. 그가 선보인 '계단 구르기'는 낙태 방법의 하나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정부 차원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함에도 공공연히 이뤄지는 낙태 실태를 지적하기 위해 이 같은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상은 29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조회수 20만건을 돌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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