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열 가지>라는 게시물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게시물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봤다.
◆ 당신은 엄마를 울게 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임신한 것을 듣는 순간에도 울었다. 또한 내가 태어났을 때도 나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엄마는 당신을 키우면서 기뻐 눈물을 흘리고 걱정이 돼 또 눈물을 흘린다. 당신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해 우는 것이다. 당신이 깨달았든 못 깨달았든, 그녀는 당신의 고통과 행복을 감싸 안고 공유했다.
◆ 엄마도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이 먹고 싶었다
당신이 동그란 눈으로 혀를 내밀면서 입맛을 다시는 모습에 엄마는 차마 그 케이크 조각을 먹을 수 없었다. 당신의 작은 배가 부른 것을 보는 게 자신이 먹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 엄마도 아팠다
모유를 먹다 젖꼭지를 깨물었을 때도 아팠다. 엄마의 뱃속에서는 발길질로 엄마의 갈비뼈를 멍들게 했고, 당신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에도 온갖 고통을 줬다.
◆ 엄마는 늘 두려워했다
임신한 순간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엄마는 모든 것을 감수했다. 마치 새끼곰을 돌보는 어미곰처럼 말이다. 당신이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심장이 쿵쿵거렸으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했고, 밤에는 당신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느라 밤잠을 설쳤다. 당신이 무서운 꿈을 꿀 때도, 늦은 밤에 열이 나 아파할 때도 엄마는 늘 돌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 엄마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엄마는 자신의 약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자신을 미워할 때도 있다. 그런데 자녀와 관련해선 특히 더 자신에게 가혹하다. 즉, 당신을 위해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했고,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 탓에 실수도 있었고, 지금도 자신의 실수를 용서하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잘못을 바로 잡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엄마를 친절하게 사랑으로 대하자. 엄마는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 엄마는 당신이 잠 들 때까지 지켜봤다
갓난 아기였을 때 어떤 날엔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당신을 달래면서 제발 잠이 들라고 기도했다. 엄마는 자장가를 부르면서도 눈꺼풀은 자꾸 감겼다. 마침내 잠든 당신을 침대에 내려 놓았을 때, 엄마는 끔찍하게 피곤함에도 당신의 얼굴을 보며 사랑을 느꼈다
◆ 엄마는 당신을 9개월보다 훨씬 오래 안아줬다
당신이 안아달라고 보채서 안아줬다. 청소를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당신을 몸에 안고 있었다. 때로는 엄마가 자면서도 당신을 안아줬다. 팔이 저리고 허리도 아프지만 엄마 옆에 붙어있길 바라는 당신을 잘 알기에 엄마는 그토록 오래 안아준 것이다. 당신을 안아 주고 사랑해주며 뽀뽀해주고 놀아줬다. 그녀의 품 안에서 당신은 늘 안전함을 느끼고 행복했다.
◆ 당신이 울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엄마에게는 당신의 울음소리만큼 슬픈 것이 없었고, 얼굴에 떨어지는 눈물만큼 안타까운 모습도 없었다. 어떻게든 엄마는 울음을 멈추려 안간힘을 썼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면 가슴이 수백만 조각으로 깨지기도 했다.
◆ 엄마는 늘 당신이 우선이었다
당신을 위해 식사도 못 하고 샤워도 못했으며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늘 당신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온종일 당신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파김치가 된 그녀는 자신을 돌볼 힘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 엄마는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해도 할 사람이다
엄마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는 일이다. 눈물도 나고 몸도 쑤시며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지만, 그래도 다시 시도하면서 새롭게 배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기쁨을 느끼고 가슴이 벅차 넘치는 사랑을 한다. 수많은 고통과 슬픔, 잠 못 이루는 밤, 이런 새벽을 엄마는 다 감수해야 했지만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이 모든걸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엄마를 보면 '감사하다'고 말하자. '사랑한다'고 표현해주자. 아무리 들어도 모자란 '사랑한다'는 말을.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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