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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 팽목항 지원 예산 바닥

입력 : 2015-05-31 14:38:46 수정 : 2015-05-31 14: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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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는 현재 진행형인데, 팽목항 지원 예산이 바닥 난 상태다.

31일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수습 등을 위해 진도 팽목항 등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 관리비가 바닥났다. 지난해 말부터 관계부처에 줄기차게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해오고 있지만 답이 없다는 설명이다.

세월호 사고 직후 정부가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진도군에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미 예산이 바닥안 상태다. 추가 지원이 끊기면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가 머무는 팽목항 부스(10동) 임차료와 상수도, 전화 요금 등 6500만원이 현재 체납됐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가 머무는 팽목항 부스 헬스장의 경우 각종 운동기구 고장 등으로 인한 보수 등을 외상으로 처리하고 있다. 게다가 주인 잃은 운동화 가방 등 세월호 희생자 유류품 1000여 점이 보관된 컨테이너에도 CCTV와 냉방시설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고 당시 조업을 포기하고 구조에 나섰던 어민과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주민들도 “관광객 격감으로 직간접 피해를 본 음식점, 숙박업계는 물론 수산물 판매가 줄어 수입이 뚝 떨어진 유통업계 등도 정부의 묵묵부답”에 맹비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마철을 앞두고 유류품에 곰팡이 등이 필 수 있어 안에 전기시설, 에어컨이 들어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 등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적이 끊긴 팽목항에 머무는 유가족 요구 사항도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세월호 선체 인양이 결정되면서 팽목항에 설치된 시설물은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밖에 없다. 그런데 수차례에 걸처 특별교부세 추가지원 건의에도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군은 답답해하고 있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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