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 민관합동세미나 뒤 "첫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15일 이후 이 병원을 다녀간 모든 입원·외래환자와 방문자 전원에 대해 추적·감시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알렸다.
첫 환자(1번 환자) 발생 이후 최근까지 보건당국은 ⓑ병원 환자와 의료진 중 첫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바 있다.
1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 35명 가운데 28명이 이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환자가 다녀간 다른 병원에서 감염된 사례까지 고려하면 전체 환자 35명 중 33명이 직·간접적으로 ⓑ병원과 관련있다.
또 ⓑ병원에서 감염된 사례 중에는 최초 환자와 다른 병실, 심지어 다른 층 환자도 있다.
보건당국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병원의 환경 전체가 메르스 바이러스로 오염됐고 그 결과 수많은 의료기관 내 감염을 일으켰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등 의료기관의 환경검체를 검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한 추적·감시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검체는 병원 내 각종 도구, 기구, 커튼, 환자복과 리넨 등에서 채취한 검사물을 말한다.
이날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최근에 확인된 ⓔ의료기관, ⓕ의료기관, 이어 ⓓ의료기관 감염 모두는 사실상 ⓑ의료기관에서 파생된 추가적인 병원 내 감염사례"라고 설명하고, "ⓑ병원 환경검체 검사 결과와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특단의 대책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김우주 공동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지난달 15일 이후 ⓑ병원에 잠시라도 머문 모든 환자와 방문자를 추적,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청와대 대책반에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