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예방법 없어 세심한 관심을 주부 김모(44)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어릴 때부터 탄산음료와 과자류를 너무 좋아해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끊게 할 방법이 달리 없어 내버려 두었는데 몇 달 전부터 잦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수면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는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소아청소년 당뇨는 과다한 영양과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소아청소년기에 당뇨가 나타나면 유병 기간이 길고,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각별한 자녀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소아청소년 당뇨는 유병 기간이 길고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사진은 청소년이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는 혈당검사를 받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잦은 배뇨, 허기, 체중감소 등의 증상 나타나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세포 내로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때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중의 포도당을 세포 내에서 흡수하지 못하므로 에너지 부족과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에 이르게 된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가족력이 비교적 적고 바이러스 감염, 자가항체 등에 의해 췌장이 파괴되면서 생긴다. 2형 당뇨병은 주로 비만이 원인이며 가족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는 그동안 성인보다 비교적 1형 당뇨병의 발병 빈도가 높았으나 최근 비만 청소년의 증가로 2형 당뇨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당뇨에 걸리면 세포에서 영양분으로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혈중에 돌아다니고 수분과 함께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돼 쉽게 허기를 느끼거나 소변 보는 횟수가 증가한다. 여기에다 식사량과 수분 섭취가 많아지지만 체내에 부족한 포도당 대신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체단백이 급격히 감소해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꾸준한 치료와 당뇨교육이 필수
어린 나이에 당뇨병에 걸리면 유병 기간이 길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기는 성인과 달리 성장과 신체 발달이 지속하므로 성장기를 고려한 다양한 당뇨교육이 요구된다. 따라서 올바른 영양소 배분, 음식섭취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법 등에 대한 전문가의 교육이 필요하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식사량과 운동량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 올바른 투여법 등 인슐린 투여가 가장 중요하므로 전문가의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2형 당뇨병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관리로 혈당과 인슐린 요구량을 낮출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슐린, 메트포르민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