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 여름철 10대 여성 영양성 빈혈 2배로 급증

다른 계절에 비해 노출빈도가 많은 특성 때문인지 여름철이면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는 10대 여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인 7, 8월에 가장 많다고 밝혔다.

10대 여성은 여름철 진료 인원이 다른 때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성 빈혈은 적혈구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는 '빈혈'의 일종으로 철,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결핍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은 월경, 임신, 출산 등으로 폐경기까지 철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5월에 2000명대에 그치던 10대 여성 환자는 6월 들어 3500여 명으로 증가하고 7월에는 4050명, 8월에는 4523명으로 급증했다.

10월 이후에는 환자 수가 다시 2000명 대로 돌아온다.

심평원은 "여름철을 앞둔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식사량이 불충분해 영양성 빈혈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영양성 빈혈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은 총 9만6950명으로 남녀 전연령대 환자수(39만6173명)의 30.8%를 차지했다.

그러나 40대 여성 빈혈 환자는 계절에 따른 환자수 증감에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