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산하 ‘사회유동성·아동빈곤 위원회’는 인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중산층 이상의 부모를 둔 자녀가 커서도 계속 중산층으로 남을 확률은 반대 경우에 비해 35% 정도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BBC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런던정경대학(LSE) 연구진이 1970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1만7198명을 40여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들이 5세가 되었을 때 읽기, 수학 등 인지적 능력과 자아존중과 통제력과 같은 비인지적 능력 테스트를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이들이 42세가 될 때까지 7차례에 걸쳐 학력 사항과 취업 여부, 연봉 현황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적 능력에 있어 하위그룹에 속하지만 중산층에서 자란 남성이 훗날 연봉이 상위 20%에 속하는 직장을 얻는 경우는 비록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한 부모를 둔 경쟁자에 비해 35% 많았다. 부모가 중산층이고 공부도 잘하는 이가 양질의 직장을 얻을 확률은 73%, 부모가 빈곤층이고 공부도 못하는 학생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확률은 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은 부모 재력과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며 계층 간 출발선을 같게 하기 위한 25억파운드(약 4조5310억원) 교육복지 예산 투입을 제안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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