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발한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가 맡아 수사한다고 27일 밝혔다. |
이상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과거 수사 사례와 사안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배당했다”며 “사안의 성격은 국가 정보기관의 국가안보 업무와 관련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새정연 당직자 등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실시한 뒤 피고발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나나테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2002년에는 참여연대가 고발한 국정원 도청 의혹 사건을, 2005년에는 역시 참여연대가 고발한 옛 안기부 X파일 및 국정원 도청 사건을 각각 수사한 경험이 있다. 황교안 현 국무총리가 2002년에는 공안2부 부장검사로, 2005년에는 공안부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두 차례 모두 수사를 주도한 점이 이채롭다. 황 총리는 이번에는 법무부 등 내각을 총지휘하는 총리의 자리에서 세 번째로 국정원 수사에 관여하게 됐다.
검찰은 애초 공안부와 특수부, 첨단범죄수사부 인력을 한데 모은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칫 혼선이 생길 수 있는 등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그냥 통상의 사건 수사처럼 한 부서에 배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담당할 김신 공안2부 부장검사는 196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뒤 검사가 되었으며 영동지청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