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방송에서 BJ(Broadcasting Jockey)가 먹방을 진행하고 있다. |
28일 오후 7시 한 인터넷 방송 채팅방에 150명의 회원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른바 먹는 방송 프로그램인 ‘먹방’ 시청자들이다. 방송BJ(Broadcasting Jockey)의 진행에 따라 각자 밥을 먹으며 채팅창에 각자의 저녁 메뉴와 그날의 이야기 등을 쏟아냈다. 퇴근 후 저녁식사 때 먹방을 본다는 회사원 오모(35)씨는 “이왕 혼자 먹는 건데, 먹방을 보면서 먹으면 나 같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느낌이 들어 위안이 된다”며 “BJ가 먹는 음식에 따라 그날 저녁 메뉴를 고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광으로 통하는 직장인 정모(36·여)씨는 최근 포털 영화카페에서 사귄 친구 6명과 매주 주말 조간 영화를 함께 보러 가는 데 재미를 붙였다. 정씨는 “싱글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여자 혼자 영화보기가 쉽지 않다”며 “같이 보러갈 친구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동호회 모임을 알게 돼 이들과 함께 매주 극장에 간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은 앞다퉈 1인분 메뉴를 내놓고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테이블 중간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혼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음식점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게 메뉴와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인 소비의 시장주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증가와 1인 가구의 소비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소비성향에 맞게 기업들의 상품 서비스 계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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