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보완조치… 생육환경 개선
노각나무 수종 바꿔 다시 식재 잇따른 고사로 관리부실 논란을 빚었던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 가로수에 대해 최첨단 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
행복도시건설청은 8일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는 세종시 급행버스노선(B RT) 주변 가로수와 일부 아파트단지 조경수에 대해 수종을 변경하고 가로수 식재 토양의 함수량 등의 상태를 사물인터넷(IoT)기기로 감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는 최근 BRT변 6생활권에 심은 노각나무와 왕벗나무 등 아파트 조경수 수백그루가 고사해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복청 조사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행정도시 주요 도로변과 공원 등에 심은 약 8만6000그루 가운데 4800그루(하자율 5.6%)에서 고사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RT 가로변 중 6생활권에 심은 노각나무 632그루 가운데 359그루(하자율 56.8%), 2생활권 왕벚나무 338그루 가운데 50그루는 완전히 말라 죽었다. 올 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목의 활착과 생육에 큰 지장을 초래했음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행복청은 이에 따라 최근 가로수 하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전문가·유관기관 자문회의를 열고 6생활권 BRT변 노각나무에 대해 내년 2월까지 수종을 변경해 모두 다시 심기로 했다. 조경이 완료된 현장은 세종시와 합동으로 ‘가로수 보안관’을 생활권별로 운용, 하자 발생 시 즉각 대처하고 가로수 관리사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력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또 도로변 및 공원녹지 등에 LID 기법(침투 도랑 등)을 새로 개발, 가로수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국내 최초로 ICT융합 수목관리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가로수 식재 토양의 습도상태를 사물인터넷기기로 감지해 U-city통합센터로 정보를 전송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정시기에 물과 비료를 주고 문제를 예측, 즉각적인 보완 조치를 실시하는 첨단 관리시스템이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이달 안에 가로수, 공원 등의 수목식생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고사목을 제거한 뒤 교체 수종과 식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최첨단 수목관리시스템은 내년 상반기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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