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최근 세계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공공·민간 투자의 급감으로 2016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3% 아래로 추락한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여기에는 중국 공공부문 투자가 내년에 4% 감소하고 2017년 소비 성장이 5.6%로 지난해(8.3%)보다 3%포인트 가량 하락한다는 가정이 적용됐다.
피치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면 외국인 투자 급감, 부동산 등 자산가치 폭락, 위안화 가치 급락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토대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모델'을 적용해 세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 국가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피치는 강조했다.
피치는 "중국의 지역 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연계된 무역 감소로 수출 중심 국가인 홍콩과 한국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고 가정하면 2016∼2017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3%포인트(누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까지 2년간 4.5%포인트 줄어들며 대만과 싱가포르의 감소분은 각각 3.3%포인트, 3.0%포인트였다.
일본은 심각한 불황에 빠져 2017년까지 경제성장률이 3.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의 감소 수치는 2% 안팎이었다.
피치는 자원 수출국인 호주가 아세안 국가들과 비슷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원 대국인 브라질(-3%포인트)과 러시아(-2.8%포인트)도 중국 경착륙의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인 미국(-1.5%포인트)과 유로존(-1.7%포인트) 경제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16∼2017년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7%, 0.8%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중국 경제의 둔화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수요 감소와 저물가에 시달리는 유로존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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