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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승부는 별개”… 눈에 띄는 한국인 지도자들

입력 : 2015-10-08 20:06:13 수정 : 2015-10-09 0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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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伊 윤순철 코치 등 7명
양궁 카타르 배재경 코치 1명
7개국서 활약… 한국 위상 높여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외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나오는 한국인도 있다. 조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외국팀의 한국인 지도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에는 7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8명의 한국인이 조국을 찾았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에 7명의 지도자가 있고, 자타공인 세계최강인 양궁에 1명이 있다. 

이 중 업적이 가장 돋보이는 지도자는 이탈리아 태권도 대표팀의 윤순철(사진) 코치다. 1992년 현역 은퇴 뒤 이듬해 뉴질랜드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윤 코치는 2000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윤 코치의 지도 아래 마우로 사르미엔토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80㎏급 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출전시킨 두 선수 모두를 메달리스트 반열에 올려놓았다. 남자 무제한급의 카를로 몰페타가 금메달을 따냈고, 사르미엔토가 80㎏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처럼 윤 코치의 지도 아래 이탈리아 태권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외국팀 진출 때문에 한국이 태권도 세계 정상의 지위를 위협받는 게 아닌가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윤 코치는 “기술과 훈련방식이 유출되는 점도 있지만, 민간 외교에서 태권도가 발휘하는 힘이 더 크다”며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비록 타국의 대표팀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 태권도의 선전을 바란다.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좋아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권위와 위상이 서기 때문”이라며 태극전사들의 분발을 응원했다. 

발차기는 이렇게 8일 경북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태권도 남자 -54㎏급 8강전에서 한국 최영상(오른쪽)과 인도 칸 압라르가 서로 발차기를 주고받고 있다.
문경=연합뉴스
쿠웨이트 태권도 대표팀을 이끄는 이종현 코치는 상무에서 군 복무 중 쿠웨이트와 인연이 닿았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이 코치를 쿠웨이트에 소개시켜준 것. 이를 계기로 전역 후 곧바로 쿠웨이트로 넘어가 2008년부터 국제군인체육연맹(CISM) 대표팀을 맡고 있다.

카타르 태권도 대표팀을 이끄는 이재성 코치는 개인 도장을 2년간 운영하다 2010년 대한태권도협회 추천으로 카타르로 건너갔다. 그가 짧은 기간 카타르 태권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이 코치는 지난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카타르에 안겼다. 카타르 태권도 역사상 최초의 은메달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인 지도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선미 코치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여자 태권도팀을 이끌고 있다. 박 코치는 부임 13개월 만에 아제르바이잔 최초로 여자 태권도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이 밖에 이태인(요르단)·노승대(케타) 코치, 김성(베네수엘라) 보조코치도 태권도 지도자로서 한국을 찾았다. 카타르 양궁 선수들을 이끌고 온 배재경 코치도 그동안 지도한 선수들의 실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

문경=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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