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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 아빠가 리강이야' 사건의 리강 5년 만에 물러나

입력 : 2015-10-14 17:36:09 수정 : 2015-10-14 1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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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얼다이'의 대표적 망나니짓…여론 압박에 굴복한 듯
리치밍(왼쪽)과 리강 부자. <<중국기업가망 캡처>>
중국에서 대표적인 '관얼다이(官二代·고위관리 자제)'의 망나니짓으로 회자돼온 '우리 아버지가 리강(李剛)이야' 사건의 주인공 리강이 공안 간부직에서 사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중국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계면신문(界面新聞)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공안국의 베이스(北市)구 공안분국 관계자는 리강 분국 부국장이 지금은 이곳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구체적인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리강은 과거에도 여론의 압력을 이유로 상부에 사직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공안분국 국장은 '아들이 낸 교통사고와 당신은 관련이 없지 않느냐'며 사퇴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야' 사건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 권력층 가족들의 부패와 안하무인 행태를 비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다.

2010년 10월 16일 바오딩시의 허베이대학 교정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2살의 리치밍(李啓銘)이 술에 취한 채 폴크스바겐 고급 세단을 몰고 대학 캠퍼스에 난입,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20살짜리 여학생 2명을 치었다. 한 명은 치명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나 리치밍은 차를 멈추지 않은 채 곧바로 학교를 빠져나가려 했다.

심지어 학생들과 경비원들에게 포위되자 도리어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야"라고 외치며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던 피해자는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조사결과, 리치밍은 이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안분국의 고위관리인 아버지의 '영향력'을 믿고 그처럼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망자가 가난한 농민의 딸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중국사회는 리강 부자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고 이는 다시 권력층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동안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야"란 유행어가 인기를 끌었다. 리치밍은 이 사건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리강은 아들의 망나니짓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사퇴하지는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리강이 2006년 담당했던 형사사건의 피의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제출한 상소장과 관련해 최근 법원의 심리 결정이 나왔다며 그의 사직은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피의자는 리강이 조사과정에서 자신을 고문해 허위사실을 자백했다고 주장했지만, 진위는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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