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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확산 '아프리카 기원설'보다 2만년 빨랐다"

입력 : 2015-10-15 19:37:29 수정 : 2015-10-15 19: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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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8만년 전 인류 화석 발견… 요즘 인간과 비슷하게 치아 47개 지금까지 인류학계가 인정하고 있는 현생인류 직계 조상은 1974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서 발굴된 루시(학명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파렌시스) 화석이다. 약 280만년 전 지구에 출현한 이 같은 유인원의 흔적을 근거로 학계는 인류가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등의 진화 과정을 거쳐 약 10만년 전 아프리카서 현생인류의 조건을 갖춘 뒤 4만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전 세계로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굳게 믿었다. ‘아프리카 기원설’이다.

아프리카 기원설 대척 지점에는 ‘다지역 기원설’이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약 200만년 전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떠나온 것을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인류가 독자적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학계에선 이를 ‘촛대형 모델’이라고 지칭하는데, 끝이 여러 갈래로 나뉜 촛대처럼 여러 줄기로 나뉘어 세계 곳곳에서 살던 호모 에렉투스가 유전자 교환 등을 통해 호모사피엔스가 되었고 다시 현생인류로 발전했다는 진화설이다.

이 같은 방계 학설을 뒷받침하는 화석이 발굴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대 연구진은 중국 남부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 다오(道)현에서 현생인류와 비슷하게 치아를 47개 가진 8만년 전 인류 화석(사진)을 찾아냈다. 아시아에서 통설로 굳어진 인류의 확산 시점(약 6만년 전)보다 무려 2만년 앞선 시기 이미 요즘 인간과 비슷한 치아를 가진 인류의 화석이 나타난 것이다.

마리아 마르티논·토레스 런던대 교수(고고학)는 BBC에 “이번 발굴로 인류의 확산이 좀더 일찍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6만년 전 아프리카 확산’보다 앞섰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유럽 정착 시기가 4만년 전이라는 이유를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티논·토레스 교수는 “열대 아프리카 출신의 인류는 빙하기 당시 추운 지방인 유럽에 살던 네안데르탈인 때문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경쟁자들이 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14일자)에 발표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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