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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쟁 가능 국가' 비판 우려 방어에 초점

입력 : 2015-10-16 19:59:19 수정 : 2015-10-16 19: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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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日 해상자위대 관함식 15일 오전 6시50분쯤 JR선 요코스카역. 평상시에는 한가할 것 같은 작은 역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아침 일찍부터 북적거렸다. 가나가와현 남부의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행사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었다. 관함식은 국가 원수가 군함의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행사로, 이날 행사는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펼쳐지는 관함식 본행사의 예행연습이나 마찬가지였다.

오전 9시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일본 호위함 ‘무라사메’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이날 행사를 지켜봤다. 항공모함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해 3월 취역한 길이 248m의 초대형 호위함 ‘이즈모’를 비롯한 해상자위대 함정 36대와 육·해·공 자위대 항공기 30대가 동원됐다. 여기에 한국의 대조영함과 미국의 머스틴함 등 외국 5개국 함정 6대와 미국 군용기 2대도 참가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과 안보법 제·개정을 통해 해상자위대의 활동영역이 확대된 것과 임무를 수행할 충분한 전력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행사에서 ‘구라마’(맨 왼쪽) 등 함정들이 줄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사가미만 해상=연합뉴스
사열이 끝난 뒤 이어진 시범훈련에서는 일본이 자체 개발한 P-1 대잠초계기가 적의 공격을 방해하는 ‘IR 플레어’를 쐈고, P-3 대잠초계기는 대잠수함 폭탄을 상공에서 투하해 물기둥이 솟구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항공자위대 비행대 ‘블루임펄스’가 하늘에 하트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대공·대함사격 훈련은 없었다.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고려해 공격보다는 방어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일본인들은 3년마다 열리는 관함식을 축제처럼 여기고 있었다. 병역의무가 없어 군 관련 행사는 평생 접하기 어려운 광경이기 때문이다. 안보법률 제·개정이 관심을 끌어서인지 올해는 탑승권 추첨에 3년 전의 약 2배인 16만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매품인 승선권이 8만엔(약 38만원)에 거래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중년 남성은 “배를 타고 갈 때나 돌아올 때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가나가와=글·사진 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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