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일본 호위함 ‘무라사메’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 이날 행사를 지켜봤다. 항공모함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해 3월 취역한 길이 248m의 초대형 호위함 ‘이즈모’를 비롯한 해상자위대 함정 36대와 육·해·공 자위대 항공기 30대가 동원됐다. 여기에 한국의 대조영함과 미국의 머스틴함 등 외국 5개국 함정 6대와 미국 군용기 2대도 참가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과 안보법 제·개정을 통해 해상자위대의 활동영역이 확대된 것과 임무를 수행할 충분한 전력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읽혀진다.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행사에서 ‘구라마’(맨 왼쪽) 등 함정들이 줄을 맞춰 이동하고 있다. 사가미만 해상=연합뉴스 |
이날 행사를 지켜본 일본인들은 3년마다 열리는 관함식을 축제처럼 여기고 있었다. 병역의무가 없어 군 관련 행사는 평생 접하기 어려운 광경이기 때문이다. 안보법률 제·개정이 관심을 끌어서인지 올해는 탑승권 추첨에 3년 전의 약 2배인 16만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매품인 승선권이 8만엔(약 38만원)에 거래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중년 남성은 “배를 타고 갈 때나 돌아올 때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가나가와=글·사진 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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