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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혁명공약 표·평양 예술단 사진… 지도·그래픽도 '정권 입맛 따라'

입력 : 2015-10-18 19:12:19 수정 : 2015-10-18 20: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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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판 가장 많은 자료 실려
2002년 이후엔 게재 대폭 줄어
국정 국사교과서(고교 7종)에 실리는 역사지도와 표, 그래픽, 사진도 정권의 성격이나 집필 의도 등에 따라 내용이 현저히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집필 당시 정권이 강조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내용과 관련된 자료가 집중 게재돼서다.

박정희 정권 시절 편찬된 1974·1979년 국사 교과서는 역사지도는 없으나 표는 가장 많은 3개를 게재했다. 특히 5·16 주도 세력의 ‘혁명공약 6개조’를 실어 정권의 정당성을,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따른 수출증가 그래픽을 넣어 정권의 성과를 각각 강조했다. 5개가 쓰인 사진 가운데 새마을 사진과 국민교육헌장 선포식 등이 실렸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2년판 교과서는 표가 없고 해방 이후 국제정세를 담은 지도 1장을 실었다. 사진은 20장이 게재됐다. 반공이 강조되던 시대를 상징하듯 6·25전쟁 당시 학도병과 국군의 반격, 끊어진 대동강 철교 등의 장면이 주를 이뤘다.

노태우정부 시절에 편찬된 1990년 국사교과서에는 해방 이후 국제정세를 담은 지도와 6·25 전황도 1개, 수출증대 그래픽 1개가 각각 실렸다. 반면 사진은 무려 23개에 달했다. 해방정국 및 6·25전쟁 관련 사진이 대폭 늘었다. 특히 북방외교를 펼쳤던 정부답게 남북적십자 회담 사진과 평양방문 예술공연단 사진이 각각 1장 실렸다. 국정 국사교과서에서 남북 대화와 교류와 관련한 자료가 게재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영삼정부의 1996년판에는 지도 2개, 표와 그래픽 1개씩, 사진 23장 등 가장 많은 자료가 실렸다. 4·19혁명(2장), 한일회담에 반대한 6·3시위(1장), 6월 민주항쟁(1장) 등 민주화와 관련된 자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교과서부터는 자료가 대폭 줄었다. 노무현정부 때 편찬된 2006년 국사교과서에는 6·25전쟁 전황도 1개와 사진 6개만 실렸다. 사진에는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사진이 1장씩, 평양 시가지와 이산가족 상봉, 남북정상회담 사진 등 북한 및 통일 관련 사진 3장이 실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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