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이하(U-17)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상대로 2015 FIFA U-17 칠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6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전을 승리(1-0)로 장식해 사기가 매우 높다. 이번 대회는 24개팀이 6개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인다. 각 조 1, 2위팀과 조 3위 중 일부 팀이 와일드카드를 통해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애초 한국은 최소 조 3위를 확보해 16강에 오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난적 브라질을 물리친 덕분에 조에서 가장 먼저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기니마저 물리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일찌감치 안착할 수 있다.
최진철호가 상대할 기니는 미지의 팀이다. 기니는 아프리카 U-17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라 이번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기니는 앞서 잉글랜드전에서 점유율에서는 42-58로 뒤졌지만 슈팅 수에서는 21-10으로 되레 앞섰다. 기니는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성과 날카로운 역습을 토대로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다. 특히 기니의 주포 나비 반구라(팔레사드)의 한 방을 경계해야 한다. 잉글랜드전 동점골의 주인공 반구라는 키 168㎝로 체구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그리고 슈팅이 인상적이다. 기니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서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구사한 압박 축구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전반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후반에 뛰지 못한 수비의 핵심 최재영(포항제철고) 없이 대회 남은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최재영과 대회 전 부상을 입어 합류하지 못한 장결희(바르셀로나 B)의 몫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승우(바르셀로나 B·사진)는 “이 대회를 함께 준비한 장결희, 최재영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저도 안타깝지만 그 선수들은 더욱 안타까울 것이다. 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브라질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U-17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이승우다. 브라질전에서 상대 집중견제에도 흔들리지 않던 이승우가 기니전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할지 관심이 모인다.
최 감독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니 경기 영상을 통해 충분히 파악했다.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부분만 착실히 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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